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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노후파산>. 장수의 악몽. NHK 스페셜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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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산북스. 예스 24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전부터 고령사회로 접어든 장수국가이죠. 한때 G2 국가로써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지만, 잃어버린 10년이란 극도의 불황기를 지나며 노쇠한 국가로써의 이미지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고령화와 맞물려 국가의 힘도 쇠퇴하는 것을 목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보자면, 우리나라의 입장도 주마간산하며 지나칠 일은 절대 아닙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출산율로는 세계 꼴지 수준이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의료시스템과 실력을 갖추고 있어 평균수명 또한 세계 수위 수준이죠.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북미와 유럽쪽에서는 고령자들의 피해가 막심한 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잘 막아냈던 면이 있습니다. 문제는 국가가 관장하고 있는 사회보장제도는 이들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장수한다는 게 과연 행복한 일일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바로 노후파산의 삶이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듯 하기 때문이죠.

 

 

내년부터는 국가의료보험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하는데, 추후의 예측 또한 어두울 수 밖에 없습니다. 고령자일수록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오를것은 뻔한데, 고령사회로 접어든 한국사회의 총 지출 의료비용은 갈수록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지요.

일본에서는 독거노인의 수만 600만명을 넘어섰고, 그 중 절반이상이 빈곤상태에 놓여 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것은 200여만명은 의식주 모든면에서 자립능력이 상실된 상태로, '노후파산'이 되어 있다고 하구요.

 

 

일본 NHK취재팀이 비참한 '노후파산'의 삶을 살고 있는 노인들의 현실에 카메라를 들이밀었고, 충격적인 영상들이 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다고 합니다. <노후파산> 이 책은 미처 방송에서 다루지 못한 노후파산의 일상을 생생하게 담았는데요, 직시하기 버거운 미래의 암울한 자화상들을 마주하는 건 썩 유쾌한 일은 아니네요.

다들 알고계시다시피, 한국에서 국민연금만으로는 노후생활을 감당하기 어렵고 그나마 연금 고갈문제로 늘 정치권은 시끄럽지요. SNS에는 '욜로'니 '플렉스'니 하며 과소비를 하며 사는 사람들로 넘쳐나지만,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바라기 힘든 비참하고 쓸쓸한 노후의 삶에는 좀처럼 조명이 비춰지지 않습니다. 미래 우리 삶의 모습일수 있지만, 현실을 직시하기 두려워하는 마음이 작용하는 탓이겠지요.

재테크를 통한 조기은퇴라는 테마가 한때 사회를 휩쓸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이후 인플레이션과 장기불황이 예고되면서 자산가치가 급등락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막연했던 노후의 불안감이 더 실감되는 면도 있습니다.

 

 

이 책 속에서 다루는 '노후파산'의 현실화과정을 읽다보면, 탄탄한 직장생활을 하고 평균이상의 소득을 가졌던 사람들도 여차한 상황이 발생하여 노후파산이 되는 것을 적나라하게 간접경험하게 됩니다. 꽤나 소름돋히는 두려움이죠.

이미 노인자살율1위인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선례를 따라가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상위 몇프로의 노인층들이야 안정된 현금흐름 속에서 고상하고 여유로운 노후를 보내겠지만, 상당수의 노인층은 고통 속에서 죽지못해 살아가야하는 삶을 견뎌내야 할지도 모릅니다.

 

미래에 이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을수 있는 사람은 '현재의 나'입니다.

 

이젠 잘 키운 자식들이 노후를 책임져 줄거라는 기대도, 국가가 알아서 챙겨줄 거라는 희망도 그리 낙관적이지 못한 시대입니다. 노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있지만 아직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시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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