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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타인의 참견과 딴지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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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 동호회 지인 중 한 분은 요즘 아주 힘겨운 시간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제반 상황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있어 신경쓸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 분 스타일이 스트레스 해소를 누군가와 말로 푸는 듯 합니다. 상대방이 듣건 말건 자신의 판단에 의한 단언을 얘기하길 좋아하고 상대방이 한마디하면 그와 연관되는 2~3가지의 엇 비슷한 이야기를 쏟아내곤 하니까요. 이 분을 가만 보고 있으면 '참 얘기 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최근 들어서는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는지, 모임 도중 얘기 끝에 "무슨 재미로 사냐?"는 식상한 질문이 오갈 때 "난 죽지못해 꾸역꾸역 산다."라고 대꾸하시더군요. 그 분의 처지를 생각해보니 그저 농담처럼 들리지만은 않았습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성경구절도 어느 정도 마인드콘트롤이 된 사람에게나 도움이 될 법한 일이지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마법의 문구는 아닐겁니다.

그분의 말을 가만히 듣다 보면, 요즘 모임때는 말끝마다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헐뜯는 이야기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사실 그 전에도 누군가를 비난하는 말을 종종하는 편(우리들의 대화중 상당량이 뒷담화이지 않나 싶긴 합니다만...그런 생각을 하니 찔끔하네요...)이었지만, 요즘은 이야기의 대부분을 누군가를 헐뜯는 내용으로 채우는 것을 본인도 알고는 있는 지 모르겠네요.

 

 

세상 근심걱정 모두 짊어지고 살아가는 것 같은 이 분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사는 사람같습니다. 발생가능한 것중 최악의 것들(자기경험담이건 뉴스 기사이건...)을 일부로 기억해내서 예를 들어 얘기하기를 좋아하죠. 나중에 확인해보면 뇌피셜로 잘못 알고 있는 것들도 적지 않구요.

하지만, 너무도 진지한 어투로 확신에 차서 자신의 경험처럼 얘기를 하니 듣는 순간에는 그런가보다 싶지요. 동호회 사람들이 극보수라고 살짝 비아냥거릴 정도로 꼴통기질이 다분합니다(이것도 남을 비난하는 말이군요...쩝...오십보 백보요 도토리 키재기 인뎅...).

데일카네기는 자신의 책 <인간관계론>에서 "인간은 허영과 자부심으로 움직이는 동물이다."라고 말했죠. 자신의 실제모습이 어떻든 자신을 힘차게 움직이는 동력은 욕이나 비난보다는 칭찬이라는 얘기겠죠.

불행히도 인간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타인에게 크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타인의 눈치를 보며 다른사람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도 그런 경향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자기정체성이 확실하고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생각이상으로 우호적인 사람들입니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스스로를 비난하고 스스로를 낮추어 생각하는 사람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거나 성과를 이뤄내기는 힘들겠죠. 타인이 나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나의 단점을 어떻게 말하는지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사실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린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겁니다.

세상살이에 지쳐 모든 것을 버리고 싶더라도, 자신을 믿는 마음만큼은 잃어버리지 않도록 매일 매일 스스로를 위로하고 다독이는 시간을 갖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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