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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돈 룩 업. Don't look Up.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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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포스터. 이하 동영상과 사진 모두 출처는 네이버 영화입니다.
 

 

어마어마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유명세가 있어서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어느덧 중년의 배 불룩한 아저씨가 되어버린 미남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하는 영화 중 '뭐 이딴게 다 있어?' 했던 적은

단 한번도 기억에 없었기 때문에, 이 영화 또한 기대감이 컸었죠.

지금까지 살펴본 영화평들도 다들 칭찬 일색이었구요.

 

천문학과 대학원생 (제니퍼 로렌스)와 담당 교수(디카프리오)

태양계 내의 궤도를 돌고 있는 혜성하나가 지구로 향하고 있고,

6개월즈음 뒤에 충돌하게 된다는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면서 영화는 시작됩니다.

뭐 이런 유사한 주제를 가진 영화는 몇 차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대머리 아저씨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아마게돈>도 있었구요...

 

 

하지만,

이 영화는 지구와 충돌예정인 혜성을 폭파시키고

전 세계인을 구하는 영웅적인 스토리가 아니고

혜성충돌로 인한 인류절멸을 앞두고 일어나는

지구인들의 모습을 묘사하는 쪽으로 방점을 찍습니다.

일종의 블랙코미디인 셈이죠.

 

스피노자였던가요?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오늘 한그루 사과나무를 심겠다.'고 했던 사람이...

솔직히 지금까지도 갠적으론 스피노자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겠고,

그런 사고방식을 펼쳐내는 철학자의 심연을 들여다보지도 못하겠네요.

 

인간이 단 하루의 삶 밖에 살지 못하는 하루살이가 된다면,

잇님들은 그 시간을 무엇을 하며 보내실건가요?

 

이 영화의 가정처럼 혜성이 지구와 충돌하게 된다면

충돌 전날에는 우리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이미 지구상은 최악의 혼돈상태에 빠져 있을까요?

아니면

스피노자 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오히려 차분하게 종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그나저나, 언제 끝에 도달할 지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너무도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지요.

이런 영화를 보면서도 잠시나마 인위적으로

혜성충돌로 인한 인류종말을 상상하려 해봐도

전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진지함이라곤 손톱만큼도 우러나지 않으니 말이죠.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도 "지구멸망"이라는 엄청난 충격적인 소식조차도

24시간 내내 자극적인 뉴스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소셜미디어 시대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겐 휘발성 강한 단편소식일 뿐입니다.

미국 대통령마저도 자신의 지지도 상승과 선거전략에 이용할 궁리만 하고 있구요.

아마, 지구멸망 이라는 주제에다가 다른 주제를 대입해보면

더 현대인들의 삶의 모습들이 자명하게 드러날거 같네요...

 

 

아무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제발 하늘 좀 올려봐달라고 외치는 두 주인공들의 좌충우돌 파행담은

현대사회에 대한 시니컬한 농담쯤으로 비쳐집니다.

그래서 영화제목도 오히려 돈 룩 업(위를 쳐다보지 마~!!)이 된 걸지도...

 

주제는 다를지 몰라도,

우리모두가 어떤 현안에 대해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건 아닐까요.

소셜미디어 시대는 모든 이들이 확정편향은 심화되고

양극단으로 나뉘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듣고보고 선택해서 살아가는 세상이니까요...

다름 틀린 것이 되어 버린 암울한 세상말이죠.

 

 

 

 

대단히 빠른 장면전환과 짜임새있는 편집으로 재미를 배가시킨 점도 좋았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짧게 짧게 치고 들어오는 단상들을 유발하는 면도 신선했고

무엇보다 깨닫지 못하고 침잠하여 물들어 있던

소셜미디어세상에 대한 현자적 깨우침을 주는 것 처럼 느껴져

절가 수행 중 죽비에 얻어맞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었네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들도 너무 좋았고,

내용도 흥미진진한데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에도 이런저런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이 영화의 평점은 꽤나 높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보다도 한참 낮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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