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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007 노 타임 투 다이. 슈퍼맨의 엔딩이 생각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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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개봉시기가 미뤄지다 드뎌 최근에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는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시간이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https://tv.naver.com/v/22601990

 

'007 노 타임 투 다이' 파이널 예고편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tv.naver.com

 

혹자는 초반에 액션씬들이 몰아서 있고, 뒤로는 서사도 없이 지지부지 재미없게 흘러간다고 비평하던데 전 오히려 뒤로 갈수록 더 흥미진진하게 봤네요.

관객 동원은 122만명으로 집계되어 꽤 부진한데요, 지난 15년간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007 영화 은퇴작인데 관객들의 호응이 조금은 시큰둥한 것 같아 007 팬으로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영화 포스터, 이하 사진들 모두 네이버 영화에서 퍼 왔습니다.

<007 영화>는 중년층 세대들에게는 스파이 영화의 대명사와도 같겠지만, 사실 신세대들에겐 그저 그런 오락영화 중 하나일 뿐일겁니다. TV프로그램을 젊은 MZ세대들이 보지 않아, 중년세대들이 알만한 한물 간 왕년의 스타들이 재 소환되는 진기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 요즘 세대들은 TV프로그램을 거의 안보더군요. 그 시간에 자신들이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SNS 들락거리고 유튜브 동영상 시청하고 말이죠...

 

 

모든 게 너무 정신없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유튜브에는 온갖 영상들이 올라와 있는데요, 그중에서 영화관련 동영상들은 저작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는 몰라도 어마무지하게 많은 양이 올려져 있지요. 이 중에는 영화를 자기만의 시선으로 재 해석해서 어떤 면에서는 영화보다도 더 재미있게 만들어진 동영상들도 있고, 시리즈물인 경우는 전 편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i1GTPpq36U 

 

사실 크레이그 이전의 007 제임스 본드 역을 소화해 냈던 배우들의 특징은 섹스어필의 매력남이라고 함축해서 정의할 수 있겠죠.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보자면 엄청난 일을 별로 힘들이지 않고 해내면서 특유의 능글맞은 유머와 건들거림으로 유유자적한 모습을 선보여왔던 기존의 007 제임스 본드역에서 아마 최초로 몸빵하는 진지한 캐릭터로의 변신이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였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인지, 유들유들한 제임스 본드에 익숙해 있던 관객들은 낯선 이미지의 제임스본드를 처음엔 그리 달가와 하지 않았죠. 평론가들도 악평 일색이었었구요...

 

 

007 시리즈는 항상 시대를 앞서는 그 무언가를 보여줬기에, 영화를 보는 남다른 재미가 있었고 무겁지 않은 액션씬들로 가볍게 즐기는 스파이물에 가까웠었죠. 하지만, 조금씩 변하던 분위기가 다니엘 크레이그에 와서는 거의 '제임스 본' 시리즈 스파이물처럼 현실감있고 '다이하드'시리즈처럼 죽도록 고생하는 액션씬들로 캐릭터가 변신해가고 있었죠.

크레이그 이전의 007 시리즈들이 이어지지 않는 에피소드들의 작품 하나 하나 완결판이었다면, 크레이그의 007은 15년간 쭉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처음부터 쭉 영화를 감상한 뒤에, 완결편인 셈인 요번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괜챦을 것 같습니다. 그럴 시간이 없다거나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면 이전 작품들을 쭉 요약해놓은 유튜브 동영상들도 있으니 한번 훑어보신 뒤에 <노타임 투 다이>를 감상하시는 것도 좋을듯 싶네요.

 

예고편에서는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처럼 보였던 팔로마 역의 '아나 디 아르마스'는 역시나 매력을 한껏 발산하기는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거의 까메오 출연에 가깝더군요.

 

'다니엘 크레이그'주연의 007 마지막 작품이긴 하지만 주인공을 죽게 하는 건 무슨 심보인지...꼭 죽여야 하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전후 맥락상으로도 얼마든지 해피엔딩이 가능한데 말이죠. 슈퍼맨이 2세를 남겨놓고 죽었듯이, 엇비슷한 과정을 보여줘서 데자부가 진하게 느껴지더군요.

영화 속에서 007 이란 게 숫자에 불과하다며 누구든지 007이 될수 있다며 잠깐이긴 했지만 흑인여성요원이 007로써 활약하는데... 상징성 면에서 굉장히 파격적이긴 했는데... 기존의 선입견을 깨는 것이라 받아들이기 쉽지 않더군요. 하긴 정말 숫자에 불과하긴 합니다만...

 

작품 마지막 즈음에 멋진 대사가 나옵니다.

"좀 더 오래 살려고 애쓰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좀 더 보람있게 보낼려고 애쓰라."는 취지의 말이었죠... 007 제임스 본드를 죽인 뒤 생각해 낸 감독의 변명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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