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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선순환의 행복, 악순환의 비극.

 

 

우리네 삶이 선순환과 악순환의 연속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희한하게도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몰려다니는 경우도 많지요.

 

새옹지마란 말도 있듯이,

세상사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기 때문에 일희일비 할 필요 없다지만

어디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최근 책을 읽다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었지요.

우리들 생각조차 선순환과 악순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이었어요.

하루에만 오만가지 생각을 한다는 우리가,

생각마저 자유의지로 한다기보다는

일종의 선순환 혹은 악순환의 알고리즘으로 한다는 거였는데...

가만 생각해보니, 일견 맞는 얘기같습니다.

 

어떤 생각을 하게 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이어지는데

그러한 생각들은 정해진 경로를 쭈욱 따라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래서, 좋은 생각을 하려고 애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한 편으로는 생각마저 우리 의지하고는 무관하게

기계적인 경로를 거치는 것 같아 섬뜩하기도 했어요.

물론 평상시에는 이런 생각마저도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살고 있었지만요...

 

 

우울증 환자들이 '터널비젼'이라는 사고에 빠져 자살을 하게 되는 것도,

이러한 사고방식의 악순환 때문이라고 하지요.

 

우리 뇌의 신경망은 태어난 직후부터, 끊임없이 연결에 연결을 거듭합니다.

서로 관련성 있는 정보들을 연결하고 연결해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좀 더 효과적이고 타당성 있는 판단을 확보하기 위한 신경계의 오랜 진화 덕이죠.

문제는 이런 네트워크화가 반드시 잇점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양날의 검처럼, 잘 활용하면 유용하지만 잘못 쓰면 흉기가 되듯 말이죠.

서로 연관지어 유용한 정보를 산출해내는 목적이었던 신경계의 네트워크

요즘 유행하는 말로 뇌피셜을 잘못돌려 엉뚱한 결론을 내 버리면

최악의 상황까지 만들수도 있다는 거니까요.

 

우리들은 자신들의 입장에서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며

혀를 차곤 합니다.

공감능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은 더 심하죠.

똑같은 과정을 거쳐서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아마도 똑같은 행동을 했을 그들인데도 말이죠.

 

 

하지만, 결점투성이의 인간들은 너무 쉽게 타인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도 없이

손가락질하고 욕합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마음의 상처를 안고,

두꺼운 방어막을 형성하며 살아갑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상에서는 쌓아온 분노와 적개심을 마음껏 분출하고 말이죠.

인터넷 상의 댓글들을 읽다보면 참으로 가관도 아니지요.

댓글들만 읽고 있자면,

우리 사는 사회의 구성원들에 대해 커다란 회의가 밀려올지도 모릅니다.

악순환의 대표적인 공간이죠.

 

 

그래서, 심리학자들은 선순환의 사고방식을 습관화하도록 권유합니다.

 

살아오면서 행복했던 순간들,

무언가 이루고서 뿌듯했던 순간들에 대한

자그마한 기억 하나하나를 되 살려내서

자꾸 자꾸 반복해서 생각하라는 겁니다.

 

자연스레 행복한 순간들에 대한 선순환의 고리가 형성되도록 말이죠.

이렇게 강화된 선순환의 사고방식은 흔히 말하는

멘탈갑의 정신승리를 이루는 데 일조를 한다는 논리입니다.

 

좋았던 행복했던 그리고 뿌듯했던 기억들을 되살려 멋진 동영상을 만들어

반복적으로 돌려 재생해보시는 게 어떨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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