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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 서곡. 바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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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ture

from Die Meistersinger von Nurnberg

by Richard Wagner

 

바그너의 음악극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거(명가수)> - 전주곡

 

 

리하르트 바그너 (Richard Wagner : 1813년~1883년)

 

바그너의 음악적 성취는 단연 빼어납니다. 작곡가, 지휘자, 음악감독으로써의 역량 뿐 아니라 음악의 선지자로서의 그의 명성은 음악사에 한 획을 긋죠.

 

안타깝게도 그의 이러한 천재적 재능을 시기했는지, 그의 인간성은 못되 먹은 걸로 또한 유명합니다.

바그너는 음악을 통해 이데아의 실현을 추구했던 무정부주의자였어요.

하지만, 그에게는 광적인 반 유대주의자로써 히틀러가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다니고 나치의 비공식적 음악지도자라 일컬어졌죠.

그는 과대망상증도 지나쳤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바그너는 히틀러가 태어나기 전에 이미 작고했었고, 아리안족의 위대성을 알리는데 이용하면서 히틀러가 광적으로 좋아했다는 이유만으로 바그너의 놀라운 음악세계마저 쓰레기통에 처박아 놓을 필요는 없겠죠. 그가 혐오스러운 인생철학의 소유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지만, 대표적인 바그너 음악 해설가인 다니엘 바렌보임(유대인)조차 바그너의 음악은 그 자체만으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니까요...

 

바그너 음악에는 초자연적인 위력이나 동화같은 전설 그리고 마법의 힘 등이 자주 등장합니다.

반면 이 작품 <마이스터징거>는 그들이 활동하던 길드의 세계를 묘사한 작품이라고 해요.

세상의 망상과 어리석음을 등지고 노래를 만드는 이들의 모습을 그린 희극이죠. 중세에 있었던 독일 뉘른베르크 명가수 연맹의 노래 경연대회를 다룬 오페라로, 40개 이상의 라이트모티프가 전편에 흐릅니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docId=1086893&cid=40942&categoryId=32992

라이트 모티브 (Leitmotiv)

 

공연시간이 무려 5시간이 넘는 이 오페라의 초연무대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리허설 중에는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생겼는데 바그너가 5시간이나 연주를 중단시키면서 방해한다고 생각한 프렌치 호른 연주자 프란치 슈트라우스가 오케스트라의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네요.

금관 악기 주자들이 연주를 얼른 마치고 술집으로 가곤 했다는데, 아마도 이것 때문이었을거라는군요.

 

 

월트 디즈니는 1942년 전쟁 중에 도널드 덕을 주인공으로 한 8분짜리 애니메이션 '총통의 얼굴'을 만들어 히틀러와 나치당을 풍자한 영화를 선보입니다.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바그너의 오페라 <마이스터징거>는 철저히 희극화되어 편곡되어 흐릅니다.

 

전형적인 프로파간다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을 뿐만 아니라 '위대한 애니메이션 작품50'에 선정되기도 했죠.

 

 

니체가 쩔쩔맸다는 마성의 작곡가 바그너의 대표작 <탄호이저 서곡>은 그의 명성을 전 유럽에 확고 부동하게 만들어줬던 걸작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의 이탈리아 오페라 형식을 탈피하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죠.

하지만, 오페라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주면서 낭만적이고 화려한 선율이 정교하게 구성되어 숭고한 힘을 느끼게 됩니다.

 

 

오페라의 서곡은 오페라 전체의 분위기나 이야기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부분이죠.

탄호이저 서곡은 호른과 함께 중저음 악기들로 조용히 시작하다가 점점 긴장도를 높여갑니다.

마치 강물이 흐르는 듯 부드럽지만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긴장도 넘치는 선율은 곡 전반에 통일성과 함께 적절한 밀당을 실현해내죠... 클라이맥스로 이어지는 부분에서는 그간 쌓아왔던 극적 긴장감이 터지며 카타르시스를 경험하게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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