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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La Boheme. 라보엠. 그대의 찬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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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 gelida manina (그대의 찬 손)' from La Boheme

by Giacomo Puccini

https://www.youtube.com/watch?v=ZZIADIVsOPg

 

 

'첫 눈에 반하다.'

 

이웃님들은 첫 눈에 반한 사람이 있으셨나요?

저는 대학교 초년시절, 같은 과에 다니던 여학생 중에 홀라당 마음을 빼앗겼던 분이 있었죠. 사실 그 사람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었는데, 단순히 외모와 풍기는 분위기가 제가 원하던 스타일이었던가 봐요.

안타깝게도 숫기가 없어서 아예 접근도 못한 채 먼 발치서만 바라 보았는데, 하얀 얼굴이 정말 천사인 양 예뻐보이더군요.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

눈에 뭐가 씌인다고 하죠...한 참을 지나 콩깍지가 벗겨지고 나니, 그렇게 천사처럼 느껴졌던 사람에게 달리 보이는 면들이 생기더군요.

 

또 한번은, 도서관에서 우연히 보게 된 여학생에게 눈길이 간 적이 있었죠.

이번엔 용기내어 만남을 시도했죠...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뭔 연애질인지... 지금 생각하면 공부에서 받는 스트레스 때문에 정상적인 판단을 못 했던 같아요. 왕성한 호르몬과 수컷 본능으로 무리하게 밀어부쳐 버렸어요. 앞 뒤 안 재고 느닷없이 공부 중이던 여학생에게 "잠깐 저 좀 보실까요?"했으니까요...그 여학생도 놀랬을꺼예요. 다행히도 무안을 주지 않고 그 여학생은 데이트 신청을 받아주었죠.

첫 인상과는 너무도 달리 이런 저런 대화를 해 보니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 가슴떨림은 정말 잊혀지지가 않네요. 반쪽을 찾아 헤메던 시기의 열정이랄까? ^^

 

'첫 눈에 반하다.'는 글귀를 접하니 한 참 지난 옛일들이 떠 올랐네요.

지금은 모두 사라져 버린 것 같은 연애세포들이 아련하고 아쉽네요..^^

 


 

혁명을 거치며 사회계층간의 격변이 일고 있던 183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한 오페라 <라보엠: La (정관사) + Boheme (보헤미안 기질)>은 자코모 푸치니의 걸작으로 1896년 2월에 토리노에서 초연된 작품입니다. 프랑스 작가 앙리 뮈르제 (Henri Murger)의 소설 <보헤미안 삶의 장면들>을 원작으로 작곡된 이 오페라는 쟈코자 일리카가 대본을 완성했다고 해요.

 

당시의 시대 상황으로 볼때 일반 서민들의 삶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해요. 그만큼 서민들의 삶이 불안정하고 어려웠던 시기였죠.

예술의 꿈을 쫓아 낭만의 도시 파리로 모여든 보헤미안 젊은이들이 현실세계의 궁핍함을 견뎌 내던 예술혼이 숭고하던 때입니다.

그러다보니, 보헤미안 예술인들의 소재 또한 과거의 신화나 거대한 서사 보다는 일반인들의 사랑과 생활 등으로 변하게 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젊은 보헤미안 시인로돌포는 몸을 녹이기 위해 방금 지은 시 원고를 태워야 할 정도로 얼음장 같은 다락방에서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죠.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을 피해 친구들이 모두 카페로 자리를 피하고 로돌프도 뒤 따라가려는 찰나, 이웃에 사는 재봉사미미가 꺼진 양초에 불을 붙이기 위해 찾아오죠.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순수한 감정의 소유자였던 젊은 남녀들..

미미는 열쇠를 떨어뜨리고, 이 둘은 함께 열쇠를 찾죠.

두사람의 손이 닿고, 로돌프의 촛불이 꺼집니다.

 

그대의 찬손,

제가 따뜻하게 녹여드릴께요.

 

 

오페라에서 가장 위대한 '첫눈에 반하는 장면'coups de foudre 이 탄생하는 거죠.

https://www.youtube.com/watch?v=4-U1boS9NJ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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