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바역에서 수족관을 찾아가는 길은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만큼 한적한 시골마을이죠. 폭염의 날씨만 아니었다면, 바닷가에 인접한 고즈넉한 시골풍경을 보는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되실 공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오후1시와 4시에 해달에게 먹이를 주는 시간이라고 하는데, 이때 잠깐의 공연을 겸하는 모양이었어요. 4층에서도 물표범쇼 등의 이벤트가 있긴 했지만, 야외공연이라서 그런지 많은 사람들은 이 곳의 시그니쳐인 해달을 보러 모여들었어요.
12시 40분경부터 벌써 많은 사람들이 유리창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뒷층의 자리까지 하나둘씩 메워지고 있었죠... 유리창에 인접한 자리가 역시 해달을 보기엔 명당자리였는데, 커다란 디카를 장착한 매니아들이 전부 점령한 상태였더군요...
같은 공간에 돌고래와 물표범의 수족관도 있었지만, 거의 투명동물(?) 취급을 받을 정도로 해달이 관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어요. 돌고래의 건강상태를 체크중인지 수족관표면에 장치가 부착되어 있고 어떤 분이 열심히 뭔가를 기록하고 있더군요. 정말 세심하게 동물을 관리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돌고래의 움직임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는것두 은근 재미납니다. ^^
해달과는 사육사들이 거의 한시간 가량을 먹이를 주고 놀아주고 하는데, 처음 10여분 동안 촬영하다가 지쳐버렸어요...ㅠㅠ
사람들을 비집고 또는 다른 사람들의 관람에 방해되지 않게 촬영을 하느라 은근 힘들고 피곤하더라구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공간치고는 조용한 편이긴 한데, 일본사람들의 종특때문인거 같았어요. 큰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역시나 중국관광객... 정말 쉬지않고 조용히 '카와이(귀여워~!), 카와이'하며 감탄사들이 터져나오는데, 찐 해달매니아들이 모인거 같더군요...^^
사육사들의 눈에서도 하트뿅뿅이 쏟아져 나오는데, 정말 해달들을 좋아하고 아끼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60세 가까운 아저씨와 20대 아가씨로 보이는 두 사육사들은 공연 도중 쉼없이 해달들의 몸을 살피며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것 같았어요. 연혁을 보니, 두 해달의 나이가 적지 않더라구요... 25년정도의 해달 수명을 감안하면 조만간 보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겠더군요.
앞 지느러미가 사람의 팔처럼 길어서 인어로 착각했다는 듀공이라는 동물인데, 해달과 함께 이 수족관의 시그니쳐이긴 한데 해달의 인기에 밀려 그닥 관람객들이 몰려있지 않았어요...^^
너무 해달에게만 관심을 주는 것 아닌지...^^
이곳을 찾는 관람객들의 목적은 대부분 해달을 보기위함인 듯 싶었어요. 상당수의 수족관들이 특이하거나 신비한 어류등으로 가득해서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했는데요, 그럼에도 해달수족관의 인기에는 미치지 못했어요...
넓찍한 공간에 그렇게 많지 않은 관람객으로 호젓하게 즐길수 있는 수족관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에 담지 못한 수 많은 특이한 어류들과 생명체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까지 수 많은 아쿠아리움을 다녀봤지만, 엄지척을 해 줄만큼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입니다.
잠수부가 수족관을 들락거리며 꾸준히 청소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실내 온습도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쾌적함이 느껴지는 수족관이었구, 수족관 내부도 인테리어가 잘 꾸며져 있어서 보는 맛이 적지 않았어요. 해달에게 입덕하고나서, 4시 공연을 다시 보려고 했다가 이미 만석이 되어버린걸 보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족관을 떠났습니다...
수족관에서 도바역으로 돌아가는 길의 풍광도 장난 아니게 이쁩니다. 문득 깨닫게 되는 푸른 하늘과 저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이는 시야... 일본만해도 우리나라가 겪는 미세먼지로부터 자유로운 곳이더군요. 얼마전만해도 당연하게 누리던 깨끗한 공기를 이젠 더이상 자유롭게 누리지 못하는 한국인의 비애... 누구의 잘못일까요...
세상은 넓고,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언제 이 아름다운 시골마을에 또 다시 올수 있을까요? 문득 이런 생각에 녹슨 철판이 아련하게 느껴지는 시골역사의 모습을 사진에 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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