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메다에서 남바지역으로의 이동은 상당히 고달펐습니다. 킨테츠 특급열차를 타기 위해선 우메다지역의 숙소에서 남바역으로 이동해야했는데, 그 시간이 딱 출근 시간과 겹쳤기 때문이지요... 우메다역에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동영상으로 보던 사람을 욱여넣은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건 아닌지 싶었죠...ㅠㅠ
다행히 다음역과 그 다음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사람은 적어 전철안은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사람에 치여 가족들이 뿔뿔이 헤어질까봐 정말 식겁하지 않을수 없었죠.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어서 우리가족 모두는 눈치껏 모두 가방을 앞으로 메고 있었답니다. 일본 사람들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혼잡한 대중교통시설내에선 가방을 앞으로 멘다고 합니다. 정신없긴 했지만, 복잡한 전철역에서도 그리 심하게 밀고 밀쳤던 기억은 없네요...
인터넷에서 고지한대로, 특급열차를 탈때 기본승차권을 따로 구입해야 하더군요. 킨테츠 특급열차 승차권은 혹시나 싶어 프린트 해온 E-티켓으로 대신할 수 있었구요. 솔직히 왜 이런 시스템으로 승차권을 운영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역무원에게 타는 곳과 승차권에 대해 물었다가, 둘다 제대로된 영어구사가 안되었는지 엉뚱한 플랫폼을 승차장소로 알려줘 애들에게 지청구를 들었답니다. 제발 좀 믿고 따라오시라고 말이죠...이때 이후론 그냥 애들이 구글로 길을 찾고 저희 부부는 두말 않고 패키지여행에서 깃발만 보고 따라가듯 애들 뒤만 졸졸따라다녔답니다. ^^...
미에현의 도바는 정말 자그마한 항구도시였어요. 물론 제가 본 지역이 도바 전부는 아니었겠지만, 번잡한 오사카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여서 상대적으로 너무나 한적하게 느껴졌지요. 사진으로는 담기 힘든 예쁜 시골마을의 분위기는 지금도 꽤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이 날도 폭염이 계속되어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긴 했지만, 뜨거운 열기는 장난 아니었어요... 도바 수족관에 들어가기전에 애들이 골라놓은 식당을 찾아갑니다. 길치인 저와는 달리, 누굴 닮았는지 애들은 정말 길을 잘 찾습니다. ^^
저만치 우동간판이 큼직하게 보이는 곳이 아마도 점심식사를 할 곳인가 봅니다. 그만큼 눈에 띄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았으니까요... 식당앞 길 건너편에 조그마한 카페도 보입니다. 정말 작은 공간이더군요...
예상했던대로 오직 현금만 받는 식당이었어요... 대도시에서도 가끔 그렇지만 시골지역은 아직도 현금만 받는 곳이 많아서, 일본여행 할때는 늘 현금을 들고 다녀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지요... 또 동전이 점점 늘어가겠구나 싶은 생각이...^^
한국의 시골마을 식당 분위기를 상상하며 들어선 가게 분위기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나 정갈하고 차분했어요... 뜨거운 날씨 탓인지 밖에서는 사람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식당안은 꽤 많은 손님들도 채워져 있더군요.
놀랍게도 다들 소곤소곤 얘기해서 식당안은 꽤나 조용한 편이었지요... 이질적인 분위기였지만, 여행객에 대한 거부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고퀄의 식당에서 느껴지는 엘레강스함이랄까...^^
쥔장 아주머니는 정말 쾌활하고 친절하게 응대하셔서 너무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메뉴판을 한참을 들여다봐도 뭐가뭔지 감이 오질 않아 결정장애로 끙끙대다, 파파고 번역기를 돌려 메뉴내용을 파악한 뒤 시킨 메뉴가 바로 요건데요... 스시덮밥인데, 무슨 생선인지...
얇게 포를 뜨듯 발라낸 생선살의 식감은 잊혀지지 않네요. 무슨 생선인지도 모르고 먹었는데요, 적당히 간을 한 밥과 함께 한 입씩 먹다보면 금방 바닥이 보이더라구요. 너무 맛나게 잘 먹었습니다... 보여지는 것에서 상상하는 맛과는 전혀 다른 맛이어서, 맛 표현이 서투른 저로써는 어떤 맛인지 묘사하기가 궁색할 뿐이네요... 어쨋든 첨 맛보는 맛이지만 꼭 담에 다시 와야할 정도의 맛입니다. ^^
소바류는 그닥 특이할 것 없는 익히 잘 아는 맛이었구요, 꽤 잘 만드는 요리집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막내가 먹은 간장베이스의 소바는 제 입맛에는 약간 맞지 않긴 했지만, 막내의 평에 의하면 면의 퀄리티가 아주 훌륭했다고 하더군요... 입맛이 까다로운 막내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으니, 아마 꽤 훌륭한 요리솜씨일겁니다. ^^
식사를 마치고, 이번 오사카 여행의 궁극적인 목표인 도바수족관을 향해 이동합니다. 수족관 주변에서는 바로 바닷물이 찰랑거리는데, 바닷물이 우리나라 남해안 물 색깔과 비슷합니다. 의외로 바닷내음이 거의 나질 않더군요. 너무 더워서였을까요? ^^...
여기저기 해달의 모습을 형상화한 그림이나 조각들이 눈에 띕니다. 귀여운 해달의 모습을 보려고 멀리서 왔으니, 우리가족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거라 큰 기대를 품고 열심히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수족관으로 향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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