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 시내로 들어오는 전철을 타고 오는 길은 갠적으로는 혼란의 연속(애들을 아직도 믿지 못하는?... 70대 노모가 50대 아들에게 차조심해라 한다잖아요...^^)이었습니다. 애들은 그냥 믿고 따라오기만 하라는데, 제 눈엔 타고 있는 열차가 목적지까지 가는 것으로 안 보였기 때문(사실 몇 번은 환승을 해야하는 것처럼 보였죠..)이죠...
여기저기 그려진 지하철 노선도의 그림을 해석(?)하는 방법이 서울의 지하철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지나고나서 알게된 것이지만, 구글지도의 지시사항을 믿고 그냥 따르면 되는 간단한 문제였지요(그 당시엔 전 그런것까지 볼줄 몰랐으니까요... 문명의 이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 버린..ㅠㅠ).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우메다(이곳에는 몇개의 전철역이 따닥따닥 붙어서 있습니다.우메다역,오사카역 등등...)에 있는 오사카역까지의 거리는 이런 저런 코스로 1시간 15분여 소요됨을 구글지도는 잘 보여줍니다. 그것두 색깔별로 구분해서 친절하게 말이죠...
찬찬히 들여다보면 보이는 것들이 당황한 여행자의 눈에는 왜그리 안보이는 건지...ㅠㅠ
첨엔 구글지도에서 첫 화면에서 더 자세하게 안내를 하는 디테일한 화면으로 들어가는 방법(단순히 한번 터치하기만 하면 되는 걸..)을 몰랐죠. 나중에 알게 된 화면인데, 이동과정을 이렇게 자세하게 써 놓았더군요.
전철내부의 역 이름과 간간히 보이는 지도등을 조합하여 낯선곳을 가려는 최신기기에 무지한 여행자의 두눈은 정신없이 흔들렸지요. 정말 구글지도 공부해서 가시면 저처럼 우왕좌왕 안하시고 정말 편하게 가실수 있을거예요...
구글지도내에 열차에 계속 탑승이란 문구 보이시나요? 전 R(한와선)과 O (오사카순환선)이 만나는 덴노지역에서 환승이라도 해야하는 건지 눈을 두리번거리느라 정신없었고, 목적지인 오사카역까지 가는 건지 아님 다른 역으로 빠지는 건 아닌지 정말 조마조마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구글지도의 안내처럼 열차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똑같은 객차가 자동으로 한와선에서 오사카순환선으로 바뀝니다. 다른 부위의 객차를 떼고 붙이는 것까지는 신경쓸 여유가 없었지만 말이죠..^^
특급열차보다는 조금 시간은 더 소요되었지만, 저희 가족은 별탈없이 최종목적지인 우메다역 근처의 호텔까지 저렴한 지하철 요금으로 잘 도착했답니다. 물론 오사카역에서 호텔까지의 지하도역도 장난아니게 붐비는데다 처음으로 여행온 사람에겐 복잡하기 그지 없게 느껴지지요... 위 사진의 지도 보이시나요? ^^... 미로같은 우메다 오사카역의 지하상가 모습이랍니다. 몇일간 몸살을 치며 헤메던 곳이죠. ^^
의도하지 않게 오후 3시가 넘어서도록 금식상태가 된 주린 배를 움켜쥐고 호텔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숙소에 던져 넣은 후 일본에서의 첫 끼니를 먹으러 나섰습니다. 일본 오사카의 대표메뉴 '오코노미 야키'를 먹으러 말이죠.
2 Chome-14-13 Sonezaki, Kita Ward, Osaka, 530-0057 일본
오코노미 야키(お好み焼き)는 밀가루 반죽과 다른 재료들로 만드는 철판을 사용하여 요리하는 방법인 뎃판야키의 일종으로, 일반적으로 양배추, 육류와 해산물이 사용되며 토핑으로 각종 소스와 가쓰오부시, 마요네즈와 생강초절임 등이 사용됩니다. '당신이 좋아하는'이라는 뜻의 '오코노미'와 굽는 조리법을 뜻하는 '야키'에서 파생된 단어라고 하지요.
유카리 소네자키 본점내에는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이었지만, 현지인 몇 팀이 식사를 하고 있었어요. 이 곳은 사전에 애들이 구글검색을 통해 평점이 괜챦은 곳을 점찍어둔 곳이랍니다.^^
겨우 외운 한 문장 "사신오 돗테모 이이데스카?(사진 찍어도 되나요?)"을 말하고나니 흔쾌히 "도죠~"하시네요. 오우~ 내말이 통하다니... 신기합니다...^^
이후엔 손짓과 바디랭귀지로 음식을 주문하고, 서빙 또한 손짓과 일부 영어가 섞인 말투로 이루어졌지요. 재미있는 순간입니당..
절정의 배고픔으로 익기까지 기다리는 10분여의 시간이 정말 길게 느껴졌어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음식을 바라보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
요리를 하는 과정이 철판에 오기전에 거의 다 준비를 해와서인지 그리 복잡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는 배고픔에 지친 여행자의 입맛을 한껏 돋우는 에피타이저이자 아름다운 선율이었어요...
배가 너무너무 고픈 상황인데, 뭔들 맛이 없었겠습니까만... 그래도 요건 넘 맛난거 아닌가요? ^^...
션한 목놀림까지 겸비한 맥주한잔과 어우러지는 오코노미 야키... 정말 환상적입니다. 당근 엄지척 올라가지요~~
밀가루반죽인거 같은 데, 밀가루 맛은 전혀 느껴지지 않고 고기질도 적당해서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거 같기도 하면서 씹히는 느낌도 참 좋았죠. 보기엔 소스가 좀 과한거 아닌가 싶은데, 막상 먹어보면 달기나 소스향이 적당했구요... 조금 느끼해질때 즈음, 나마비루(생맥주)로 입가심을 해주면 개운하게 입맛을 되살릴수 있답니다.
오코노미 야키란 요리 자체를 첨 먹어보는 거라, 다른 가게와의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유카리의 오코노미 야키,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재방문 의사 있느냐구요? 물론입니다. 담번에 오사카를 오게되면 제일먼저 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메다지역은 확실히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그래도 한국메뉴판도 구비되어 있고, 서빙하시는 분들의 서빙자세가 너무 친절하고(요리를 끝내고 가면서 한국어로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해주는 센쓰...^^) 눈치가 빨라 식사하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손님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틈에 매장안도 얼른 한 컷~~
너무 행복한 오사카에서의 첫 끼니였답니다.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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