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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아날로그의 영역을 야금야금 뺏어가는 디지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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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을 지나오면서 공공도서관까지 문을 닫게 만드는 바이러스의 위협은 우리 삶의 모습을 변하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중 하나일거 같네요.

다들 처음 겪는 일들이라 당황스럽고 황망하게 요 몇 년을 보내셨을거예요. 루틴으로 자리잡았던 생활패턴이 깨진 것도 되게 어색했을거구요. 이젠 마스크 쓰고, 집콕하는 생활이 새로운 루틴으로 몸에 배인 분들도 적지 않을겁니다. 이 와중에도 사람좋아하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평소의 생활들을 하고 계시는 것 같긴 합니다만...

 

 

근 10여년을 이어온 독서마라톤이 코로나 시국 땜에 강제종료 되었던 이후, 다시 재개된 독서마라톤이 또 다시 멈출 위기에 봉착했어요. 책 읽는 것을 멈춘다는 의미가 아니라, 도서관을 계속 방문해왔던 레이스를 멈출지도 모른다는 것이에요... ^^

매주 휴일이면, 빌려왔던 책을 반납하고 또 새로운 책을 고르는 재미가 적지 않았죠. 완독하는 책은 20%도 채 되지 않았지만, 그만큼 좋은 책을 찾기도 고르기도 쉽지는 않다는 거죠...

 

 

<밀리의 서재>는 출시된지 꽤 오래된 도서관련 앱인데요, 코시국에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었지요. 나이들면서 자연스레 찾아온 노안으로 종이책들을 침대에서 읽다보면 침침해서 읽기가 힘들어진 반면, 태블릿으로 맘껏 활자를 확대해서 볼 수 있는 디지털책들의 장점이 엄청난 매력으로 부각되더라구요. 보고 싶은 신간을 맘껏 볼수는 없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볼만한 책들은 충분히 있습니다...

지난 생일날 선물받은 태블릿의 활용도를 고민하던 것도 깔끔하게 해결되었구요. 얼리어댑터와는 거리가 한참 먼 사람인데, 아이들이 쓰던 기기들을 물려받아(?) 조금씩 써 보면서 그 편리함을 실감하고는 있었지만 실생활에 그닥 필요할 거 같지는 않아서 새것으로 업그레이드 할 욕심은 없었는데 느닷없이 생일선물로 마눌님이 사주셨어여...^^

 

 

이왕 선물받은 거, 활용도 높게 써 보자 싶어 프로크리에이터라는 앱도 구입해서 그림을 그려보기도 하고 각종 앱들을 이것저것 들쑤셔보기도 했는데... 그 와중에 가장 만족도 높은 것이 <밀리의 서재>더라구요. 뭐든지 해볼수록 는다고는 하는데, 그림 그리는 건 어느정도 재능이 있어야겠더군요...^^

새로운 것들을 하나둘씩 접하다보니, 이것 저것 배워보고 싶은 마음은 생기는데 또 어느 세월에 익숙해지고 능숙하게 다룰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잔잔한 음악 깔아놓구선, 프로크리에이터로 그림을 그리거나 <밀리의 서재>에서 책을 읽다보면 편리해진 디지털 세상에 문득 깜놀하곤 합니다.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일상의 모습이 이렇게 변할거라고 어디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어린 시절에는 듣고 싶은 음악을 듣기 위해 몇날 몇일이고 라듸오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리던 기억이 생생한데말이죠... 요즘 세대들에겐 이해가 안되는 이야기겠죠? 하지만, 그렇게 느리고 답답했던 아날로그 시대였지만 또 그때만의 정서도 그닥 나쁘지만은 않은게 '느림의 미학'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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