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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25 순천 연등축제&낙화놀이, 빛으로 물드는 순천의 봄밤

 

올해도 어김없이 순천의 봄밤을 환하게 밝히는 ‘2025 순천 연등회 & 낙화놀이’가 4월 19일(토) 조례호수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연등회와 한국 전통 불꽃놀이의 정수인 낙화놀이가 어우러진 이 축제는,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소망과 희망,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특별한 자리였습니다.

연등축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빛의 향연

순천 연등회는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세상에 평안을, 마음에 자비를’이라는 주제로 진행됐습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축제는 전국 어린이 사생대회, 보물찾기, 전통등 콘테스트, 풍선아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했습니다. 한복 입기, 전통 차 체험, 공예품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 부스도 운영돼 아이들에게는 교육적인 경험을,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선사했습니다.

특히, 연등을 들고 호수 둘레길을 도는 제등행렬은 참가자 모두가 하나 되어 소망을 담은 빛을 나누는 감동적인 시간이었습니다. 저녁 7시부터는 봉축 법요식과 함께 본격적인 연등행렬, 문화공연이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낙화놀이, 밤하늘을 수놓는 전통 불꽃의 감동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낙화놀이였습니다. 밤 8시부터 시작된 낙화놀이는 꽃처럼 터지는 불빛이 어둠을 수놓으며, 모든 이들의 소망과 평화를 기원하는 장엄한 순간을 연출했습니다. 낙화놀이는 본래 정월대보름이나 초파일 밤에 숯불이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하며 소원을 비는 민간 의식에서 유래했지만, 불교의 전통 의례와 결합해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순천불교연합회가 주최한 이번 낙화놀이는 단순한 불꽃놀이가 아니라, 부처님의 광명과 위신력을 떠올리며 고통과 재난이 소멸되고 길상과 지혜가 성취되길 기원하는 불교 의례로 진행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연등회와 낙화놀이를 함께 즐기며, 서로의 마음을 밝혀주는 따뜻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두를 위한, 모두가 빛나는 축제

순천 연등축제와 낙화놀이는 가족, 친구, 연인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축제입니다. 전통문화의 소중함을 느끼고, 일상에서 벗어나 희망과 평화를 나눌 수 있는 이 특별한 밤. 내년에도 순천 조례호수공원에서 다시 한 번 빛으로 물드는 감동을 함께하시길 바랍니다.

“순천 연등회는 불자님들과 시민들이 손을 모아 이웃과 함께하는 자비희사의 등불로 승화시켜, 전 세계 인류에게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을 나누는 축제가 될 것” — 순천불교연합회장 범일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