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쌀쌀해진 봄 날씨... 뜨끈한 국물요리가 땡겨 짬뽕하면 생각나는 군산짬뽕을 먹기 위해 달려갔습니다.
달리 아는 곳이 없는지라,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가장 먼저 팝업되어 올라오는 곳이 빈해원이었는데 주차공간도 여유있다는 정보에 두 말 않고 이곳으로 결정했답니다. 군산에 들어서서 맞이하는 서해풍경이 꽤나 이국적인 게 인상적입니다. 한국에도 이런 풍경이 있구나 싶은...
빈해원 주차장은 오후 3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임에도 많은 차들이 있었는데, 주차공간은 그래도 여유있었어요. 걸어서 1분도 안되는 거리에 <빈해원>이 위치해 있었는데 주차장을 새로 매입한 것 같았어요.
빈해원 입구에는 식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웨이팅이 4~5팀은 되는것 같았어요. 바람이 꽤 쎄게 불어서 가게 밖에서 기다리는데 조금 추웠지만 조금 버티니까 가게 안으로 들어갈수 있었죠. 하지만 안쪽에서 또 다시 웨이팅을 해야했지요.
식당 입구와는 달리, 안쪽의 넓은 공간은 따로 있었어요. 빈해원은 군산에 정착한 화교가 직접 운영하는 중식집인데, 1950년에 개업한 뒤 1965년에 현재의 위치로 이전을 했다고 하니 거의 70년 가량 영업중인 말그대로 역사적인 중식맛집이었지요.
식당내부의 인테리어는 역사를 보여주기라도 하는 듯 오래된 의자와 탁자 그대로였고 역사가 긴 곳이다보니 다소 쾌쾌한 냄세가 나는것 같기도 해요. 화장실 상태도 음... 룸들이 좌우로 쫘악 있는데 좌식이어서 어르신들은 좀 힘들지 않을까 싶더군요.
2층에도 식당공간이 있는데,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연예인들의 싸인이 가득 붙어 있습니다. <타짜>, <남자가 사랑할 때>, <종이의 집>, <사랑의 불시착> 등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꽤 많았던 곳이더군요.
저희 가족은 기본 메뉴로 짜장면과 군산 삼선짬뽕 (저희가 갔을땐 일반 짬뽕은 안 팔더라구요..), 탕수육 (소)을 시켰답니다. 밑반찬으로 심플하게 단무지와 깍두기가 나오는데 별로 젓가락이 갈 비쥬얼은 아니었구요..ㅠ
짜장면과 짬뽕 그리고 탕수육 모두 보통이상의 맛이었어요. 짜장면의 맛이 담백한 게 아마 설탕범벅으로 맛을 꾸역꾸역 내는 중식집과는 달리 춘장맛이 강하고 양파와 야채가 듬뿍 들어간 깔끔한 맛이었어요. 지금까지 먹어본 중식집 중 식사후 가장 속이 편한 곳이었어요. 오랜 역사의 경험이 녹아든 맛집의 노하우인 가 싶더군요.
새우, 오징어, 홍합 등의 해산물과 버섯과 양배추 등이 듬뿍 들어가 있는 짬뽕은 신선한 해물을 사용해서인지 비린내 전혀 없어서 놀라웠구요 홍합이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어 정말 맛나더라구요. 국물 또한 적당한 맵기여서 은근 땡기는 맛이었는데, 단맛을 많이 줄여서인지 짠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어요. 탕수육은 생각보다 양이 적은 편이었는데, 울 식구들은 식사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괜챦았지만 많이 먹는 분들에겐 좀...ㅎㅎ
탕수육은 한 입 베어물면 순식간에 한 참 과거로 타임랩스한 느낌? ㅎㅎ... 요즘 맛보기 힘든 아주 오래전에 먹었던 탕수육 바로 그 느낌이었어요. 아마도 어린 시절 처음 먹었었던 탕수육 느낌이랄까?...탕수육 소스도 마찬가지로 달콤한 맛을 많이 누른 것 같았는데 역시나 이 때문에 담백한 맛이 더 부각되는 것 같았어요. 길다란 탁자에 서로 처음 보는 여러팀들이 옹기종기 앉아서 먹는 스타일도 낯설고 재미있었구요... 탕수육이 겉바속촉일줄은 예상 못했는데, 튀김옷이 레트로감성이라 더 좋았던 맛이었어요.
<빈해원> 앞에서 웨이팅하면서 바로 옆 블록에 있는 짬뽕가게가 보였는데 기다리는 동안에도 손님이 전혀 들어가지 않더군요... 막상 먹어보면 별 차이가 없을수도 있을것 같은데... 희한하게 잘되는 가게만 잘 되는 이상한 현상... 입소문이 그만큼 무섭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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