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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크리스토퍼 라베/김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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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부키. 크리스토퍼 라베/김성희 역>

 

인터넷 검색을 할때는 주로 네이버를 이용하는 편이다. 과거 한때는 다음을 주로 쓰기도 했는데, 블로그 활동을 하다보니 플랫폼 접근면에서도 네이버가 더 편해진 면이 있었다.

최근 어떤 컴퓨터 작업을 하다가 무언가를 업그레이드 하라는 메세지를 무심코 클릭 했는데, 그 이 후부터 인터넷 익스플러러가 먹통이 되어 버렸다.

컴퓨터를 잘 알지 못하는 탓에, 다른 컴퓨터로 접속하여 카페나 블로그들에 있는 온갖 해결을 장담하는 방법들을 동원하여 고쳐보려 했으나 여전히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뺑뺑 돌기만 할 뿐 열리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손에 익지 않은 구글 크롬을 열어야 했다.

사실 전세계적으로는 이미 구글이 검색 시장을 장악했다. 라인(LINE)을 통해 일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아는 네이버가 오늘 야후 재팬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네이버의 주가가 엄청 급등했다. 디지털 기업들의 세계는 잘 모르는 분야라 그저 소식만을 들을 뿐,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출처 : unsplash.com/@koukichi_t>

 

구글을 통해 네이버나 다음, 유튜브 등의 플랫폼을 접속하게 되니, 이 책에서 말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생각나며 내 신상정보가 쏙쏙 빨리는 느낌이 든다. 로그인 해서 여기저기 접속하면, 자연스레 여기 저기 흩어져 있는 디지털 기기가 모두 연동되니 마치 클라우드에 접속한 듯이 그 활용면에서는 너무도 편하긴 했다.

하지만, 그런 모든 행위들이 인터넷 상에서 발자취를 남겨 나에 관한 디지털정보들이 고스란히 구글에 전해진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영 깨림칙 하다. 고위 공직자를 꿈꾸는 사람은 SNS를 포함한 디지털 매체는 굉장히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한다...디지털 지문이 고스란히 인터넷 상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아는게 병이다...

아직까지 이 책에서 우려하고 있는 점들이 현실화 되어 있진 않은 듯 하다. 작은 나라 중요치 않은 소시민의 디지털 정보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디지털세계의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머지않은 시대에 인터넷에 남겨진 내 디지털 지문에 의해 어떤 일에서건 발목이 잡히지 않으리란 보장도 없다...

                                        <출처 : unsplash.com/@andrewtneel>

"인터넷 서비스는 무엇이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거짓 약속에 혹해서, 우리는 너무 쉽게 우리들의 정보를 제공한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강요당한다. 우리들이 정보제공을 거부했을때, 모든 프로세스는 더 이상 진행 불가가 되지 않던가? 결국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 신상정보를 넘겨줘야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이 있다. "무엇인가에 대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상품이다." 상품이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치러야 할 대가다. 인터넷을 사용할 때...우리의 디지털 정체성을 내주는 것이다...

  --P42

딱 이런 디지털 현실을 꼬집는 말 아닌가?

2001년 9월 11일 뉴욕의 쌍둥이 빌딩을 폭파한 테러는...미국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졌다. 백악관으로 부터 무능함을 지적받은 FBI, CIA, NSA 는 그 실패를 기회로 디지털 세계를 장악하기 위한 기술력 행사에 들어갔다. 마침 그 무렵 인터넷은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연결하고 있었다...구글에 물어보기만 하면, 인간을 달에 보내는 데 필요한 정보도 몇 초만에 얻을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복잡한 알고리듬과 감시 및 경고시스템을 이용하면...수상한 개인이나 행동을 탐지할 수 있는 것이다..."2007년부터 미국은 NSA를 통해 전세계를 도청할 능력을 갖추고 전방위 감시를 해 온 것이다."

   - P52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저자인 니컬라스 카의 말을 빌리자면, "인터넷 기업들이 가장 바라지 않는 일은 천천히 여유롭게, 혹은 집중해서 책을 읽도록 독려하는 것이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산만함을 독려해야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디지털 독자는 '초연결형 개인'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신없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벌처럼 강박적으로 '꿀모으기'에 몰두하면서, 이 주제에서 저 주제로 계속 옮겨 다닌다. 결국 생각은 분산되고, 사고는 짧게 경련하듯 이루어진다."...

   - P106

..."지금까지 지식의 진보는 인류 전체를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지난 30년간 인간의 수명은 인류 전체적으로 매년 3개월씩 늘어났다. 그런데 오늘날 국가보다 돈이 더 많은 일부 억만장자들은 프로메테우스의 꿈을 추구하고 있다. 미래의 과학이 더 이상 인류를 위한 것이 되지 않고, 일부 개인을 위한 것이 된다면 인간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진화하는 두 종류로 나뉘게 될 것이다. 인류의 운명이 바뀌는 것이다."...

   - P143

인터넷과 인공지능 컴퓨터는 우리에게 공유경제와 사회 연대를 약속했다. 그러나, 디지털 유토피아는 오로지 상업적인 사고방식에 휩쓸려 간데 없고, 초다국적 기업들만 계속해서 부와 힘을 키우고 있을 뿐이다...디지털 혁명은 '성장 없는 산업혁명이다."... 자율주행 자동차, 3D 프린터, 인공지능 번역기, 드론 배송, 자동운반장치, 법률 로봇, 의료 진단 알고리듬 등은 많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만들겠지만, 기술 혁신이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낼 것이라는 확신은 전혀 없다...

   - P157

이 포스팅에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저자가 언급하는 구글이라는 거대 디지털 회사가 주도하는 미래사회는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 아니, 오히려 극소수의 인간들을 위한 디지털 디스토피아 가 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말한다.

탐 크루즈가 주연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처럼, 정보기관들은 구글과 손잡고 인터넷에 차곡 차곡 쌓여진 빅데이터를 통해 미래의 범죄 용의자를 색출하고 미리 제거하려는 시도까지도 꿈꾸고 있을지 모른다.

이것은 예측 불가능이라는 인간의 추상성을 말살한 폭거일텐데 말이다. 구글과 같이, 시대를 앞서 간다는 사람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충분히 예측 가능한 미래를 꿈꾸고 있는 듯 하다. 그것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지라도 말이다...

그리 두껍지 않은 책이여서, 다시 한번 시간을 들여 숙독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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