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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무쌍. Project Gutenberg. 2018

 

2019년 38회 홍콩 금상장 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포함 7개 부문을 휩쓸었고, 13회 아시안 필름 어워드에서도 최우수 시각효과상을 수상했던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이 130분인데도, 영화는 그닥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주윤발, 곽부성 등 잘 알려진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감독도 특이하게 맥조휘 장문강 2사람이 함께 했네요.

 

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80년대와 90년대 초를 주름잡았던 홍콩 느와르 영화 속 주인공을 떠 올리면, 단연 독보적으로 생각나는 사람이 주윤발이죠.

검은 썬글라스에 성냥개비를 한 쪽에 물고 건들거리던 모습을 따라하던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겁니다.

 

어마어마한 양의 총알을 난사해도 탄피는 단 한알도 튀지 않고, 주인공이 쏘는 권총에서 나가는 단발의 총알은 어김없이 상대의 급소를 맞추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신출귀몰한 사격 솜씨를 보여주었던 홍콩느와르 영화들...

하지만, 디테일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었던 홍콩느와르물들을 그때는 미쟝센이니 뭐니 하며 푹 빠져서 즐기곤 했었지요. 요즘 그 시절의 홍콩 느와르 영화를 다시 보면, 구린 음향효과와 어색한 액션에 촌스럽기 그지없는 한물간 패션 등으로 오글거려 제대로 보지 못할 지경이더군요.

 

 

훌륭한 영화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볼수록 매력적인 게, 책으로치면 고전같은 그런 느낌인데 말이죠.

제가 느끼기에는 그렇다는 얘기이니, 매니아분들은 너무 책망하지 마시길.

 

요즘 중국 영화들을 몇 편 봤는데, 역시나 시대의 변화에 동승하여 예전과는 달리 트렌디하고 단정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적절하게 끊어내는 편집점도 그렇고 예전의 과장된 동작과 액션 씬들도 훨씬 현실적으로 연출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무쌍> 영화 중반, 마치 30년전 홍콩 느와르 영화를 오마주하는 듯한 장면이 나오더군요.

<첩혈쌍웅>처럼 양 손에 기다란 장총을 들고 쏘아대는, 예의 그 말도 안 되는 씬이 또 다시 등장하더라구요. 사격을 해 본 사람이라면 그렇게 양 손으로 장총을 쏘아댈 수 없다는 건 상식에 속하는 일인데 말예요.

그렇게 총을 난사하는 장면이 멋있게 보일거라 생각하는가 봅니다... 뭐 관객 중에는 더러 그렇게 생각하는 분도 있을 수는 있겠지요...

 

괜시리 눈에 띄는 몇 몇 장면들이 중국영화는 조금 오버스런 면들이 여전하구나 싶긴 했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훨씬 양호해진 편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어요.

 

 

영화 내용은 전반적으로 <유주얼 써스펙트>를 기본 틀로 해서 위조 지폐를 다룬 몇 가지 영화를 섞어 놓은것 같은 인상이 들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준 것도 그렇고, 개연성이 많이 떨어져보이는 장면들이 적지 않은 것도 그렇고 그렇게 현실적인 내용의 영화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뭔가 전하고자 하는 묵직한 메시지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전형적인 "킬링타임용"이지요...^^

 

영화를 보면서 느껴졌던 게, 예전보다는 훨씬 세련된 촬영기법과 편집 실력을 보여주는 새로운 세대들이 등장했구나 싶은 것입니다. 영화 만드는 실력이 거기서 거기였던 자생력 약했던 한국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스크린 쿼터제까지 시행했었던 과거력이 있는 한국영화계도, 걸출한 신세대 영화감독들이 출현하면서 현재의 위치까지 온 것처럼 중국도 새로운 인재들이 등장했을테지요.

잠깐씩 옛 추억에도 잠겨보고, 현란하고 세련 된 화면에 현혹도 되 보고... "와, 중국 영화 많이 발전했네..." 감탄도 해 보게 된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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