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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리뷰] 허쉬. Hush. S01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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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우리를 기자라고 부르지만, 여기는 그냥 회사다."

- 드라마 속 대사 중에서

 

드라마 포스터. 출처 : jtbc. 이하 사진 출처는 동일합니다.

 

당구 큐대 잡는 날이 더 많은 '고인물' 기자와

밥이 펜보다 강하다는 신조로 신문사에 들어온 '생존형 인턴기자'의

좌충우돌 성장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라고 해요...

 

제 1화의 독백대사처럼, 월급쟁이 기자들의 밥법이 라이프를 그려내겠다는 거지요....

 

 

거의 '아이돌의 원조'급인 소녀시대 윤아와

영화배우 황정민을 투톱으로 해서,

신문사의 현실세계를 요리 조리 비춰주려는듯 한데...

 

얼마나 리얼하게 묘사했는지는 알길이 없네요...

 

면접관의 "왜 기자가 되려고 하느냐?"란 질문에

"거짓말 하지 않고서 밥벌이를 하기 위해"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다는

당돌하고 솔직한 대답으로

같이 면접을 보던 경쟁자의 의미를 알수 없는 미소를 유발하던 윤아(이지수 역) 씨...

예상과 달리 인턴사원에 합격되지요...

 

 

4명의 인턴 사원들이 호기롭게 큰 소리로 자신의 첫 출근을 알리자,

딱 2초간 사내가 정지된 듯 침묵이 흐르다가

마치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들의 존재자체를 무시해버리는 장면은

시사하는 바가 꽤 크지요...

 

조직의 일원으로 사회생활에 첫 발을 내딛는 사람들에 대해

우리사회가 보여주는 태도를 함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반응에 대해 4명의 인턴들은 바로 독자생존의 길을 떠나지요.

 

모두 꼬리를 내리고, 비굴모드로 전환하여 각자의 재량껏 선배들에게 들러붙지요...

윤아씨가 가장 붙임성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

 

 

황정민은 고인물 기자역을 맡았네요...

 

영화배우들을 스크린이 아닌 드라마 속에서 보는 것이 이채롭긴 한데,

척박한 영화업계의 현실이 느껴지는 듯 안타깝기도 합니다.

 

연기자들의 능청스런 열연이 드라마 초반부터 바로 극 내용에 몰입하게 해 주더군요.

 

 

한국 사회생활의 한 단면을 짧은 시간동안에 참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능력보다는 학연, 지연에 따른 자기 사람 키우기,

출세와 승진을 위한 온갖 비굴한 아부와

치열한 전쟁에서 한 걸음 비껴난 루저들의 치기어린 반항들을

등장인물들의 간단한 성격묘사와 함께 순식간에 처리해 버립니다...

 

드라마의 속도감이 장난 아니더군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지만, 출신학교는 글자에 불과하지 않은 곳이니까...안타깝지만 아무리 노력을 해도 마지막문을 열 수 없는..."

 

빵빵한 스펙을 자랑하는 3명의 인턴들과

지잡대 출신의 인턴과의

첫 대면 장면에서 보여준 이 나레이션은

너무도 학력위주의 사회가 되 버린

한국이란 나라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주는 거였죠...

 

 

드라마 초반에서부터,

디지털 신문사가 허접하게 인터넷 기사를 만들어내고

또 그것을 대중에게 신문사와 기자의 이름을 걸고 전파하는 모습을 보여주지요.

 

그 짧은 시퀀스에서 "기레기"라고 불리우는 현실의 기자들의 항변이 조금 들려오는 것도 같았지요... 그네들이 기레기가 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같은 것들 말이지요...

 

사실, 사회라는 거대한 구조물 속에서

자기 직업 본래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내고 있는 직군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어쩌면, 거대권력집단의 눈치를 보며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너무도 많이 변질되고 변형되어

원래의 모습마저 잃어버리고 만 직업군들이 하나 둘 이겠습니까?

 

 

 

왠지 모를 거부감으로 본방송에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가,

명절 연휴 정주행을 시작한 드라마 <허쉬>...

 

첫 회를 보는 순간, 왠지 심하게 빠져들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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