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youtube.com/watch?v=aQr_FRr4Ey4
'동물의 사육제'는 카톨릭 문화권에서 매년 2월 중하순에 열리는 대중적인 축제인 사육제를 동물들에 은유하여 표현한 곡입니다... 당시 사회는 종교가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하며 엄격한 절제와 금욕을 강요하던 때였기에, 축제는 잠깐이나마 숨통이 트여질 수 있는 기간이기도 했죠...
표면적으로는 오스트리아 연주여행 중 어느 시골마을에서의 사육제 행렬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일상에서는 허용되지 못할 자유분방함과 탈선이 상당수준까지 허용되는 사육제의 성격과 일맥 상통하는... 작곡가로써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펼쳐낸 선율인 셈이죠.
'두대의 피아노, 두 대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플루트, 클라리넷, 하모니움, 실로폰, 첼레스타를 위한 동물학적 환상곡'이라는 길다란 부제가 붙어있지요....
생상스의 작품들은 오페라와 일부 교향시에서 볼 수 있듯 바그너와 리스트 풍의 곡들과 엄격한 형식미를 갖춘 고전주의적 작풍의 곡들로 크게 나뉜다고 하는데, '동물의 사육제'는 이 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간지점 어딘가의 유쾌한 곡으로 볼수 있습니다.
제1곡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 - 2대의 피아노와 현악 5부 편성
제2곡 '암탉과 수탉' - 클라리넷과 2대의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편성
제3곡 '당나귀' - 2대의 피아노
제4곡 '거북이' - 1대의 피아노와 현악 5부 편성
제5곡 '코끼리' - 2대의 피아노와 더블 베이스로 편성
제6곡 '캥거루' - 2대의 피아노. 전체 18마디.
제7곡 '수족관' - 플루트, 하모니움, 2대의 피아노, 첼레스타, 현악 4부 편성
제8곡 '귀가 긴 등장인물' - 2대의 바이올린 편성
제9곡 '숲 속의 뻐꾸기' - 2대의 피아노와 클라리넷
제10곡 '큰 새장' - 플루트와 2대의 피아노, 현악 5부 편성
제11곡 '피아니스트' - 2대의 피아노와 현악 5부
제12곡 '화석' - 클라리넷, 실로폰, 2대의 피아노, 현악 5부 편성
제13곡 '백조' - 첼로와 2대의 피아노... 풍자의 느낌이 없고 유일하게 고전적인 우아함이 엿보임.
제14곡 '피날레' - 플루트, 클라리넷, 하모니움, 실로폰, 2대의 피아노, 현악5부 편성
생상스 (Saint-Saëns : )는 피아노 즉흥연주의 대가였고, 작가이자 뛰어난 화가이기도 한 종합예술인이었습니다. 자연과학에도 관심이 많았고, 끊임없는 호기심과 근면함으로 여러분야에 대해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해요.
이를 두고, 베를리오즈는 "생상스는 모든 분야에 뛰어나지만 미경험분야에 대해서만은 부족하다."라고 살짝 비꼬아 말했었죠... 하지만, 베를리오즈 조차도 생상스를 오늘날 가장 위대한 음악가 중 하나라고 인정하였다고 하지요.
사과나무가 사과를 맺듯이 운명처럼 작품을 썼다.
- 까미유 생상스
생상스가 이 곡을 작곡한 해(1886)는 그의 나이 51세일 때입니다.
그해 생상스가 발표한 '오르간 교향곡'의 웅대한 악상이나 놀라울 정도의 정교한 짜임새로 작곡된 것에 비하면 '동물의 사육제'는 아기자기하게 구성된 소품집이라고 해야겠네요.
www.youtube.com/watch?v=8cnDMQFt3TQ 오르간 교향곡. 생상스
Saint Saëns Symphony no.3, Organ Symphony
그래서인지 이 작품집의 14 곡 중에서 생상스가 생전에 출판을 허락한 것은 13번째 곡인 '백조'하나뿐이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동물의 사육제'의 많은 곡들을 가볍고 풍자적인 성격의 유흥음악정도로 스스로도 여기지 않았나 싶더군요.
생상스는 자신의 진지한 작곡가로 여겨지길 바랐다고 하더군요.
www.youtube.com/watch?v=ybHurVxAqlg
'동물의 사육제' 중 <백조>는 첼로와 2대의 피아노용으로 쓰여졌지만, 첼로 독주용으로 편곡된 것이 더 유명하죠.
모두들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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