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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영국 북부 레이크 디스트릭트. Lake Distri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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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 district (우리말로 호수지역..ㅋㅋ)는 잉글랜드 컴브리아 주에 있는 국립공원 지역을 일컫는 명칭이입니다.

영국에서도 가장 경치가 좋은 곳으로 손 꼽으며, 북서쪽 끝자락에 위치해 있지요. 런던에서 M6 고속도로를 타고 올라가면 맨체스터프레스톤, 랭커스터를 거쳐 켄달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켄달에서 국도인 A591을 타고 서쪽으로 가면 그림같은 풍경의 LAKE district 가 펼쳐지지요.

영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름 휴양지라고 하더군요.^^

 

사진상 갈색으로 보이는 것들이 나즈막한 산 기슭을 따라 지천에 널려있는 고사리들이라고 해요..^^

 

계곡을 따라 반달 모양으로 길쭉하게 형성된 호수가 윈드미어 호수입니다. 이 곳은 유명 관광지임에도 우리나라 관광지에서의 왁자지껄함이 없어서 꽤나 인상적입니다.

사람들이 적지 않은 곳에서조차 대부분의 사람들이 조용 조용히 담소를 즐기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일본처럼 타인들에게 피해주는 일을 극도로 혐오하는 섬나라 사람들의 기질이라고 하더군요.

 

 

 

lake district 는 Windermere 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국은 대부분의 지역이 평지인데, 남쪽 지역은 산이라고 해봐야 낮은 구릉같은 곳이 대부분이지요. 하지만, 북부로 올라갈수록 산의 높이가 조금씩 높아지는데, 푸르른 잔디 지대와는 대조적으로 산에는 붉은 빛의 고사리들이 흐드러지게 산재해 있고 초록의 나무들이 드물어서 이색적인 풍광을 보여주지요....그나마 높은 산이래야, 이 정도 높이밖에 안되니까요...

몇 차례의 세계대전이 휩쓸고 갔음에도, 자연이 정말 잘 보존되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국내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펍이라고 합니다.... 고즈넉하고 한적한 곳이 많다는 점은 영국여행하면서 정말 부러웠던 점 중 하나였지요.

조금만 나가면 유럽 각국의 유명 관광지가 많아서일까요?.... 휴가 기간도 길고, 여행다니는 사람들도 정말 많은 것 같은데 관광지마다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게 조금 의아하기도 합니다...^^

 

Grasmere 에서 유명한 gingerbread 을 먹으러 갔는데, 이 곳은 1854년부터 전통을 이어오는 곳이라 하지요... 막상 제 입맛에는 별루였습니다만...^^

'윌리엄 워즈워스'의 묘 바로 옆에 있어서 겸사 겸사 방문했었죠. 문학인들이라면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곳이겠죠...

 

Windermere 지역의 호수에서 cruise 배를 타 보았습니다. 호수지역의 거위 떼들은 오랜 기간 사람의 손길을 탔는지 전혀 경계심을 보이지 않더군요~^^

영국은 변덕스런 날씨로 유명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여행기간동안 비교적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었답니다...^^...

날씨가 흐려지면 순식간에 빗줄기가 흩뿌리는데, 아웃도어 의류에 모자가 붙어 있는 이유가 있지요. 몇 년전 한국 의류에도 모자가 붙어있는 게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어느샌가 다 없앴더군요...

이곳 사람들은 왠만한 비는 우산을 쓰지 않고 옷에 달린 모자만 둘러쓰거나 그냥 맞으면서 돌아다닙니다.... 우리나라에서처럼 그렇고 왈칵 쏟아지는 비는 비교적 드문 편이더군요.

호수 크루즈에서 바라본 호숫가 숙박시설

 

경치 좋은 곳에 저런 건물을 소유하고 사는 사람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요? 문득 드는 생각...

주변환경과 함께 어우러지기 위해, 튀지 않는 색으로만 건물을 지었더군요... 하긴, 영국의 지방쪽 건물들은 거의 다 비슷 비슷한 색의 우중충한 건물들이어서 어떤 용도인지는 건물 외관에 조그맣게 붙어있는 간판을 보고 알아채는 경우가 많죠...

 

낯선 곳을 여행하는 이에게 어떤 장면이 새롭고 멋지지 않겠습니까만, 호수를 배경으로 눈이 시리게 푸르른 하늘을 이고 있는 나즈막한 언덕의 이색적인 모습이 지금도 어렴풋이 기억나네요... 두 뺨을 스치던 시원한 호수 바람의 상쾌함과 함께 그날의 느낌마저 고스란히 뇌리에 저장되어 있었나보군요...^^

사람들이 모여 부대끼며 생활하는 곳은 항상 이런 저런 트러블이 있지요. 트러블의 중심에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본성의 문제가 있을거구요... 사소한 단점은 서로 눈 감아주고 겉으로는 웃으며 태연하게 공동체를 유지해 나가는 것도 한 요령인 듯 싶어요...^^.

이곳 영국 남자들의 가족 사랑은 정말 지극합니다.

퇴근 시간후에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과 보내지요.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자의반 타의반 우리나라 남자들도 그러고 있겠지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기부문화는 일상에 배여 있더군요... 요란스럽지 않게 소소히 돕는 기부행위들이 생활 속에서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어서,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하기도 하고 주변 모든 사람들이 습관처럼 소액의 기부를 하는 것을 보고 자라니 기부란 것이 이들에겐 너무도 자연스러운 생활습관 중 하나인 셈이죠.

 

 

내게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센터에 기부하면 금손의 자원봉사자들이 약간 손을 봐서 다시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또 어려운 이웃에게 쓰는 선순환을 하는 거죠...  그런 일을 하는 단체들의 가게가 거리마다 정말 많이 보였죠.....

대도시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게 멋내지 않고 삽니다... 석회가 많이 섞여서 물의 성정이 나빠서인지, 머리카락들이 부스스해질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인지 여자들도 머리관리들에 그리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더라구요...^^

 

이국적인 풍광과 해질녘의 아름다운 노을이 유독 아름다워 보이는 건 여행자의 감성때문만은 아닌 듯 해요... 다른 어떤 시간대보다 하루의 마무리로 접어드는 이 시기에 눈 앞에 펼쳐지는 빛의 현란한 반사광들은 그 어떤 카메라로도 담아내기 힘들꺼예요... 열심히 눈에 담아 마음속에 저장하는 수밖에요...^^

 

lake district 호수 주변에서 조금만 가면 피터 래빗 박물관이 있답니다.....

Beatrix Potter

그녀의 유명한 그림들을 인형들로 예쁘게 재현해 놓은 곳이죠. 이 박물관으로 유명한 보네스 (Bowness) 마을은 수백년 동안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이 곳 뿐만 아니라, 영국 마을 여기저기는 수십년이 지나 다시 찾아도 거의 변화 없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그에 반해, 조금만 유명세를 타면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마구 파헤치는 우리나라의 행태는 정말 못 마땅합니다...

 

Lake district... 이 지역의 바람은 거의 바닷바람에 맞먹게 세고 끊임없답니다.

산 언덕에 붉은 빛깔로 보이는 것이 영국산 고사리들인데, 이곳 사람들은 고사리를 먹지 않는다고 해요.... 한때 동양계 민족들이 고사리를 대량으로 채취하여 먹는 바람에 물의를 빚은 적이 있다고 들었어요.

영국 땅의 대부분에는 잔디가 깔려져 있어 눈이 참 편안하고, 그래서인지 마음 또한 푸근하였죠..... 작은 요트는 직접 운전해 볼 수도 있는데, 나름 재미있는 경험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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