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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여행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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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출처 : 서양미술사. 서문



E.H.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란 책은 미술을 전공하는 이들에겐 교과서와도 같은 책인 듯 하다.

서문의 첫 문장이 위와 같다.

미술을 공부하려는 이한테 '미술이란것은 실제 하지 않는다'는 말은 얼마나 충격적인 선언인가? 왠만한 내공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말이다...

음악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미술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다. 조각도 있고 설치예술도 있으며, 그림만도 풍경화 초상화 추상화등 가지가지 종류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실 속에서 보고자 하는 것을 예술작품 속에서도 보기를 원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미술작품을 쳐다보면서 얼마나 우리가 원하는 것만을 보고자 하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서양미술사에서 곰브리치는 '루벤스'라는 화가의 작품을 시작으로 책을 써 나간다. 700페이지에 가까운 두꺼운 책을 집필하면서 제일 먼저 언급할 정도의 화가라면 저자에게 특별한 화가이거나 뭔가 남다른 게 있을 것 같긴하다.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그리스도 (Descent from the Cross)

 

바로크 시대 벨기에 플랑드르(지역이름)의 위대한 화가.

루벤스 (Peter Paul Rubens : 1577~1640)는 높은 명성으로 많은 제자들이 따랐고 역사화와 종교화를 비롯해 많은 종류의 제재를 작품화하였다. 흔히 중세의 화가는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가곤 했지만, 루벤스는 화려하고 귀족적인 삶을 산 예외적인 인물이다.

그는 수려한 외모와 능통한 외국어 실력으로 화가뿐 아니라 외교관으로도 성공한 인물이었고, 유럽 전역의 교회로부터 많은 작품을 요청받았다. 그의 그림들은 대부분 역동적인 장면을 사선구도로 연출하였고, 빛과 그림자의 명암배치를 적절하게 하여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출처 : 벨기에 안트베르펜 노트르담대성당 소장>, 루벤스. 그리스도의 부활

루벤스는 상상력을 동원하여 예수님의 부활을 그려냈다. 뒤에 있는 돌무덤으로부터 사랑의 승리를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들고 밝은 빛을 내뿜으며 힘차게 걸어나오는 모습은 어둠에 대한 빛의 승리를 의미한다. 다른 화가들은 대개 믿음의 승리를 상징하는 하얀색 깃발을 들고 있는 것으로 그렸다고 한다.

대개의 성화에서는 머리 뒤에 쟁반처럼 둥근 후광을 묘사한 반면, 루벤스는 머리 뒤로부터 강렬한 빛이 뿜어나오는 것 처럼 그렸다. 오른 손에는 순교의 상징인 종려나무를 들고 있고 있는데, 죽음 뒤의 부활을 믿고 제자들에게 순교를 두려워 말라고 가르치는 듯 하다.

예수님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광채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경비병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지금과 같은 매스미디어 시대가 아닌, 책 한권도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교회가 절대권력을 쥐고 있던 당시에 이렇듯 웅장한 그림이 걸려 있을때 사람들이 받았을 감동과 두려움을 상상해 보시라...


유튜브에 루벤스의 대표작 <마리 드 메디시스의 생애>를 자세히 설명해주는 동영상이 올라와 있네요. 정말 인터넷은 정보의 보고라는 말이 딱 맞습니다. 음악과 미술에 관한 한 정말 원없이 많은 정보들이 올라와 있네요...

그림 읽어 주는 여자...그녀의 설명에 따르면 루벤스는 실화와 신화를 적절히 섞어 강렬하고 화려한 그림을 그릴줄 아는 화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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