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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386 세대유감. 김정훈,심나리,김항기 지음/우석훈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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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웅진지식하우스. 예스 24

 

 

386세대 혹은 586세대는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대학을 다녔던 베이비붐 이후세대를 일컫는 단어입니다. 유사단어로 지칭되는 다른 세대에 비해 유독 그 인구집단의 규모가 크고,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데... 요즘 한창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는 세대이기도 하죠.

보통은 10여년 정도 지나면 다음세대에게 절정의 시기를 넘겨준다고 하는데, 386세대들은 18년 넘게 최정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고 하지요.

"라떼는 말이야..."로 대표되는 386세대를 흔히 꼰대라고 지칭하는데, 386세대는 지나온 이력을 살펴보면 큰 실패의 경험이 없는 세대라고 합니다.

 

젊은 시절 군사독재에 항거해서 민주화를 이뤄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자부심에다가 한창 산업화의 길을 걷던 시대상황에 따라 대학졸업만 하면 기업체에서 받들어 모셔가는 지경이었으니 최루탄가스 자욱한 캠퍼스내에서도 나름 청춘의 낭만도 구가하던 세대였던 거지요.

이후 IMF나 금융위기가 덮쳐왔을 때도, 386세대는 오히려 사회의 중심세력으로 자리잡게 되는 계기를 잡았고 이후 현재까지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이끌어가는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Unsplash@tonikoraza

 

문제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세계에 능동적이고 유연하게 대처할 능력이 부족한데다 과거의 성공사례에만 매몰되어 안일하게 "라떼는 말이지..."만 되뇌이며 척박한 시대환경으로 인한 청년실업을 마치 노력을 안해서 그런 것처럼 오판하며 세대간 갈등만 키워가고 있는 현실이라는 겁니다.

최근엔 코로나사태까지 겹쳐, 혼란이 극에 달한 상황이지만 386세대의 정치권들이 벌이고 있는 표팔이 감성정치는 후배세대들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하지요. 한국의 발전을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정치권을 뽑는 사람들이 많지요.

 

한국은 유래없는 경제발전을 이룩한 저력이 있는 나라입니다만, 그 후유증인지 노령화의 속도도 유래가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급속하게 경제 또한 노화되고 있다는 거지요.

21세기 새로운 미래 먹거리 창출도 시급한 문제이고, 헬조선이라 자조하는 현상황을 개선시켜야하는 절대절명의 미션 또한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3 사람의 공저자가 386세대를 분석한 이 책은, 그들의 분석글이 모두 옳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지만 상당부분 고개를 주억거릴만한 내용들입니다. 무늬만 자유민주주의체제이지, 사실 한국에는 제대로 된 토론문화가 정착되어 있지도 않고 세계1위급의 IT기술과 보급체계를 갖춰서 얻는 잇점도 상당하지만 그 이면에는 각종 문제들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요.

후진적인 정치문화에다가 안타깝게도 더 저급한 저널리즘 환경까지 겹쳐 그 대안으로 파생되어 나온 민간 채널의 방송과 SNS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카오스와 진배없는 실정이 됩니다.

개개인들로써는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오는 온갖 정보들 속에서, 자신들이 믿고 싶은 것만 믿는 인간의 속성을 떨쳐내지 못하고 분열되어 싸우고 헐뜯습니다.

 

출처 : Unsplash@yaopey

IMF시절, 장농 속에 깊숙히 감춰뒀던 금붙이를 나라빚 갚겠다고 들고 나와 줄을 섰던 민족이지요. 서해안에 기름이 유출되었을 때, 유독한 환경임에도 기름을 닦아내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사람들이구요. 아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드물겁니다.

사리사욕에 매몰되어 있으면서도 마치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척하는 못된 정치인들만 잘 솎아내는 혜안만 갖춘다면 아마 이번 세기이내에 안정적인 선진국으로 자리잡을 충분한 역량이 있는 나라이지요.

 

역사를 보면, 참 못된 지도자와 거기에 부역하는 도둑놈 같은 무리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나라를 팔아먹는 놈이 있질 않나...

부끄러움도 모르고 그 후손들은 나라팔아먹고 받은 땅을 되찾겠다고 재판을 하질 않나...

구역질나는 인간들이 선량하고 어진 국민들 사이에 더럽게도 끼여 있습니다.

그것도 적산기업이나 일제에 부역하면서 이룬 부를 바탕으로 거머쥔 금권으로 온갖 갑질을 시전하면서 말이죠. 한번 잘못 꿰인 단추는 처음부터 새로 다시 채우는 수 밖에 없는데, 이런 면에서 보면 참으로 암담하긴 합니다.

 

이 책은 군사독재시대를 거치며 살아온 386세대에게 집중화력을 겨냥합니다. 그 이전의 상황에 대해서까진 다룰 여력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남탓하기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는 넌 얼마나 잘했는데?" 혹은 "그러는 넌 뭐가 다를거 같아?"라는 말로 강하게 되묻는다면 마땅히 대꾸하기 곤란할지도 모릅니다.

그 상황, 그 배경이 똑같다면 인간이라면 거의 엇비슷하게 행동하고 판단하지 않았을까요? 사람이란게 다 오십보 백보일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제시하는 속 시원한 해결책은 거의 없이 386세대에게 비난만을 퍼붓는 이 책은 약간은 유감스럽더군요. 하지만,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반성하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깊이 성찰해볼 시간을 갖을수 있는 점은 좋았습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욕망들이 부딪혀 난장판인 현실세계에서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건 어찌보면 이룰수 없는 유토피아를 꿈꾸는 몽상가의 헛된 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꿈꿔왔던 불가능해 보이던 많은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진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우리민족의 엄청난 저력을 감안했을때 이루지 못할 일이 무엇이겠습니까? 3포세대니 5포세대니하며 청년들이 살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고 희망찬 미래가 펼쳐지지 말라는 법도 없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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