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논픽션 부문 1위를 차지했다는 이 책의 저자는
45세가 되던 2013년에 뇌종양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스무살 시절부터의 꿈이었던 "오키나와"에서의 삶을 살던 시절이었죠.
나하공항에서 차로 50분 거리의 시골마을이었는데,
가장 가까운 슈퍼까지도 차로 15분이 걸리는 외진 곳이었지만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었다죠.
오키나와의 바닷물은 하루에도 수십번 그 색깔이 달라진다고 해서
현지인들도 자부심이 크답니다.
애머럴드 빛 청초한 바닷물 색깔은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거예요.
뇌종양 수술을 잘 되었지만, 작가는 수술 후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고
이는 더 이상 오키나와의 외지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걸 의미했죠.
이런 저런 곤란에 처했을 때,
하나 하나씩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깨달았던 것들이
이렇게 책으로 엮어져 나온 것입니다.
전 <~하는 **가지 법칙> 혹은 <~ 할수 있는 최상의 **> 류의 제목을 가진 책들은
일단 거르고 잘 안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솔직히 그런 호객성 제목을 가진 책 중에서
시간이 아깝지 않은 것을 별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책 한권이 타인의 인생을 바꾸어 줄만한 신비한 마법같은 주문을 담고 있지 않을 거라는 건
중학생 정도만 되어도 알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성질 급한 현대인들은 오늘도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혹은
낚시질에 현혹되어
또 그렇고 그런 화장발로 떡칠된 책으로 손길을 주고 있겠지요.
어떤 이들은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을 당당하게 말하곤 하는데,
전 솔직히 그렇게 내세울만한 책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유려한 문체를 자랑하는 잘 나가는 작가들의 책을 읽으면서 필력을 부러워하기도 하고,
지난한 삶의 여정을 굳건한 의지로 돌파해 온 셀럽들의 이야기를 통해
때론 불끈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하지만...
뭐 영화에 몰입되어 흥분했다가도 영화관을 나서며 훌훌 털어버리고 현실로 돌아오듯,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현실세계로 돌아오긴 매 한가지였지요...
때론 사색의 시간을 주는 좋은 책들도 많이 접했지만,
그 사색의 시간들조차 내 인생역정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마음의 법칙 26가지를 하나씩 읽어보며, 무릎을 탁 칠때가 정말 많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현실로 돌아왔을때는
또 다시 허무해지는 것을 어쩔수 없네요...
애시당초 마음이란 게 뭔지,
또한 그것이 내가 의지한대로 생각한대로
조절은 할 수 있는 건지도 애매한데 말입니다.
마치 가벼운 증상을 덮어버리는 진통제처럼,
내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마음에다가 진통제 성분을 뿌려놓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마음이 스스로 차분해져서 무언가를 이겨낼 때까지 말이죠...
하긴, 그런 것도 굳이 나쁠건 없겠네요...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머리 꽁꽁 싸매고
근심걱정해봐야 달라질 건 없을테니까요...
한글로 번역되어 나온 책들은 똑같은 한글로 쓰여져 있지만,
원래의 언어로 쓰여진 뉘앙스나 색깔마저도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사라지기는 커녕,
오히려 한글 위에 고스란히 내려앉아 스며들어 있다고 느껴지지요.
이 책도 일본책이라는 느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번역을 매끄럽게 잘 해서인지
다른 일본서적 번역본보다는 그런 색채가
확연히 적게 느껴지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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