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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스웨덴 스톡홀름. 시티투어.랜선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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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을 못하게 되니, 한번도 뒤적여 보지 않았던 지난 여행사진들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사진 하나하나에 연결되어있는 시간과 공간을 현재로 불러내는 일들이 제법 쏠쏠하군요.

가끔은 내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는 기억과 전혀 다른 사진들이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이 또한 인간의 기억이란게 얼마나 쉽게 왜곡될 수 있는지 깨우쳐 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네요.

 

저가항공은 가격이 매력적인 반면 기타 서비스는 포기해야...

 

낯선 도시를 가장 잘 경험하는 방법은 두 말할 필요없이 그 도시를 잘 아는 사람을 가이드로 하여 다니는 것이겠죠.

그럴 여건이 안 된다면, 뭐 열심히 검색하고 공부해서 최선의 동선을 짜야겠구요...

 

공항에서 도심으로 들어가는 외진 길에는 차량 통행이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이드 없이 하는 자유 여행은 자기 취향에 맞게 맘대로 계획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요.

단체가 아닌 개인적으로 가이드를 대동한다면야 또 별개의 상황이지만요...

 

아직은 이른 아침이라 몇 몇 사람들의 바쁜 출근길만 눈에 띄네요.

 

어느 나라의 대 도시건 하루에 다 둘러본다는 건 시간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도 주마간산식으로라도 훓어보고 싶다면, 유럽의 대도시에서는 '시티투어'를 이용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요즘이야 관광산업이 발달해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것 같지만,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그리 익숙한 것이 아니었지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을 가보기로 한 뒤 이런 저런 정보를 찾다가 결국은 시티투어로 낙점하였죠.

이 여행은 단 하루만 거쳐가는 일정이라 그리 시간이 여유롭지 않아서였죠.

가보고 싶은 곳은 많고, 여행기간은 짧으니 이런 행복한 쫓김이 발생하는 것이죠.

 

지금은 맛집을 중심으로 여행계획을 삼는 여행자들이 많지만...

우리 가족들은 입이 짧은 관계로 실패확률 제로인 세계 공통의 패스트 푸드점이 우리의 주된 식사처였죠.

저가항공을 타고 새벽에 스톡홀름 공항으로 넘어온 아들과 저는 고픈 배를 쥐고 아침을 해결하러 또 다시 버거킹을 찾아 들어갑니다.

 

 

다행히도, 패스트푸드점마다 손 맛이 현저히 달라 자주 먹어도 금방 질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시장이 반찬이라고 이른 아침 막 구워져 나온 패티와 신선한 채소가 버무려진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같지 않게 풍미마저 느껴집니다.

감자튀김은 왜 또 그리 바삭한지... 한국 버거킹은 왜 이런 바삭함을 못 내는 걸까요?^^

 

 

잔뜩 찌푸린 날씨 덕에 새벽부터 고달픈 일정을 시작한 몸이 뿌르퉁했지요.

대도시답게 사람들이 분주히 갈길을 재촉합니다. 그 사이를 여유롭게 걸어가는 여행자의 모습이 그들 눈에는 얼마나 부러워보였을까요...^^

 

스톡홀름은 발트해에서 약 30킬로 거슬러 올라온 멜라렌호 동쪽의 도시로, 많은 반도와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 도시입니다.

 

사진 오른쪽의 파란색 배경의 노란색 햇살 표시가 시티투어 정류장 표시입니다.

 

시티투어는 대략 15~20개 정도의 관광지 근처를 정류장으로 해서 구성되어 있고, 어느 정류장에서건 승하차가 티켓 한장으로 자유롭게 가능합니다.

대략 30분 정도 간격의 배차이기 때문에 꼭 가보고 싶은 곳을 몇 군데를 선택해서 후닥딱 둘러봐야만 알뜰하게 관광을 할 수 있지요. 위 사진의 장소는 바이킹들의 옛 모습을 전시해놓은 "BASA 박물관"이라는 곳입니다.

 

BASA 박물관 내에 전시되어 있는 바이킹 배의 모습

 

쳇바퀴같은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떠나게 되면, 우리는 제3자들의 모습을 눈여겨 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세계어디를 가나 사람 사는 모습은 어느 정도 엇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인간들이 가지고 있고 느끼고 있는 점들 또한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반면, 나라마다 지역마다 결코 넘을수 없는 문화적인 벽이 있다는 것 또한 실감하게 되구요.

여행이 주는 작은 선물같은 깨달음이죠.

 

일상 속에서는 알아채기 힘든 것들이, 아드레날린에 흠뻑 젖어 예민해진 감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워지는 순간들을 경험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여행을 하는 이유 중 하나 아닐까요?

 

 

거대한 규모의 유람선이 정박해 있는 항구를 한 바퀴 돌아나옵니다.

아마도 유람선 관광객들 중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할 분들이 있을테니까요...

 

시간대가 맞지 않았는지, 새로이 타는 사람도 내리는 사람도 없습니다.

유람선만 밖에서 구경한 셈이네요... 유람선의 크기는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대도시의 모습은 어디나 분주하고 정신 없습니다. 게다가 여기저기 끊임없이 어딘가 파헤쳐지고 건물을 올려대는라 도시는 늘 공사판이죠...

 

 

출근시간 러시아워가 시작되었는지, 점점 막히는 구간이 늘어갑니다.

그렇지만, 어지간해서는 차들이 끼여드는 일이 드물고 다들 순서대로 기다렸다 주행하는 편이라서 상대적으로 편안해보입니다.

 

괜히 문화선진국이 아닙니다. 한때는 야만족인 바이킹이 설쳐대던 나라였는데 말입니다...^^

대도시의 차량경적소음이 별로 들리지 않습니다.

 

 

이 곳도 공사가 한 창입니다. 시티투어 버스 내의 이어폰을 통해 영어로 안내방송이 계속 흘러나왔지만, 피곤한 여행자의 귀에 잘 들릴리가 없지요.

 

루이비통 매장... 명품샾이지만 유심히 보지 않으면 모를정도로 간판크기가 적습니다.

 

유럽 각국의 건물 모습은 몇 개 나라만 돌아다니면 거기서 거기인 듯 보이기도 합니다만, 유심히 바라보면 나라마다 독특한 특징이 눈에 들어옵니다.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주류를 이루는 건물들의 벽면 색깔들도 조금은 고유한 면이 있는 것 같구요.

 

 

온갖 광고판으로 난잡하게 만들어진 도시 풍경과는 사뭇 동 떨어진, 절제된 모습의 건물외관들이 스톡홀름 여행자에게는 특이한 낯선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스톡홀름 유명 관광지로는 스칸센 박물관, 바사 박물관, 감라스탄 지구(올드타운), 유르고르텐 섬, 왕의 정원, 스웨덴 왕궁, 스톡홀름 왕궁 들이 있죠.

 

스톡홀름 왕궁

시티투어를 이용할 때에는, 들러보고 싶은 곳에 내려서 쓰윽 둘러보고 다음에 오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면 됩니다.

 

 

도심 한 중간을 드 넓은 잔디밭으로 조성해 놓은 것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유럽은 어디나 초록색이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지요...자연친화적인 도시조성이 부럽습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 도로변에서는 단 한군데도 저 곳처럼 잔디를 만들어 놓은 데가 없는 것 같네요...

 

 

북유럽 쪽으로 올라갈수록 시쳇말로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합니다.

스페인 정도의 위도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체격적인 면에서 거의 유사한 반면, 북 유럽 정도의 위도에서는 거의 팔등신 내지 9등신의 사람들의 쭉쭉 빠진 외모가 눈에 띕니다.

 

 

유럽 여성들의 옷 입는 모습을 보면, 유독 가슴 부위의 노출이 많다는 걸 느낍니다. 유행처럼 짧은 치마들을 많이 입었던 한국이지만, 가슴부위의 노출은 많이 꺼려하는 경향이 있지요.

하지만, 유럽 여성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가슴골을 드러냅니다. 익숙치 않은 동양인 여행자들은 시선처리가 난감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성형수술을 많이 하듯, 유럽의 여성들은 타투를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타투를 눈에 띄게 드러나게 하고 다니는 분들이 많습니다.

 

북유럽의 베네치아'라고 하더니, 바닷물이 도시 이곳 저곳으로 들어와 있고 그에 비례해 다리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더니, 수시로 다리를 건넙니다.

 

 

물결이 잔잔한 운하의 통로마다 배를 집 삼아, 숙박을 해결하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선착장마다 꽤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고, 창문 틈새로 생활가재도구들이 언뜻 언뜻 보이더라구요.

 

 

가로등의 모습이 특이합니다. 유럽에서는 저런 식으로 설치된 곳이 꽤 많습니다.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린다는 시청의 입구.

노벨상 시상관련 장소에 관심있는 분들은 내려서 관람할수 있도록 스톡홀름 시청 앞에도 정거장이 마련되어 있지요.

노벨상 연회 댄스 타임. 스톡홀름. 사진출처 : 뉴시스

 

이곳도 대도시답게 구역에 따라서 간간히 막히는 구간이 있긴 하지만, 그럭저럭 교통은 원할한 편입니다. 아마도 출퇴근 시간을 비껴가서 인지도 모르겠네요... 2층 버스안의 모습도 그리 붐벼 보이지 않습니다.

스톡홀름에도 유럽의 다른 대도시처럼 수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습니다. 1박 이상 머물며 차분히 도시를 둘러보실 요량이라면 스톡홀름 패스를 구입하시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도시를 즐기실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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