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슈타트는 일년 내내 관광객들로 붐비는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입니다.
호수를 따라 산 아래에 둥지를 튼 이 곳은, 독특한 모양의 집들이 많습니다. 자연친화적인 마인드로 거주지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지요. 어떤 집들은 나무와 집의 벽이 일체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신기하지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하필 여행 간 날은 비가 많이 왔습니다. 일기 예보들을 미리 알고 있었는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뜸하더군요... 비가 흩뿌리기 시작하자, 그나마 거리에 있던 관광객들도 모두 숙소로 들어가버려 사람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착한지 2시간도 지나지 않아, 제법 굵은 비가 쏟아져 내립니다. 뭐 마을은 구경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만큼 적었지요.
할슈타트는 드라마 <봄의 왈츠>로 뜬 곳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이것 보기 위해 많은 시간 투자해서 올 필요는 없을 듯... 드라마에서 본 풍경이 진짜로 전부이기 때문에...
날이 좋은 날 왔으면, 그나마 훨씬 아름다웠을 텐데... 날마저 궂으니까 감흥도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이 작은 마을에 아기자기 볼 것들은 정말 많습니다. ^^
할슈타트까지 오는 도중 기차가 고장나서(?) 언어소통의 문제로 정확한 사항은 모릅니다. 철로에 문제가 있었거나...어쨌든 승무원과 손짓 발짓해가며 의사소통해보려 속 좀 끓였지요.. 급하게 마련된 차 편으로 몇 정거장 더 지난 기차역으로 데려다 주었는데, 차를 타고 지나면서 보니 호수를 따라 멋있고 예쁜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었지요. 기차로 지났더라면 보지 못했을 겁니다. 그냥 그대로 내려서 그 곳에서 묵었더라도 좋은 추억이 되었을거예요.
호수를 끼고 오르락 내리락 산 등성이처럼 만들어진 도로를 타고 달리는데 차 창밖의 풍경은 감탄사를 연발할 정도로 예쁘고 화려했지요... 시골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다 담을 수 없는게 아쉬웠죠... 흔들리는 버스에서 사진을 찍어봤자 다 꽝이었구요...ㅠㅠ...기차가 고장나서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된 건, 어찌보면 저 같은 여행자에겐 행운이었수도 있겠네요....눈으로라도 호강을 했으니까요..
아무튼, 조금만 알아보면 할슈타트 보다 더 훌륭한 숙소와 풍광 속에서 오스트리아 시골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을 듯 해요...할슈타트도 날씨만 좋았더라면, 훨씬 더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겠지만요 ^^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다시 여행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될 날이 언제 올지 모르겠네요...
여행을 못하게 되니, 지나간 여행사진만 뒤적이며 서운함을 달래게 되네요... 그 덕에, 찍어놓고 한번도 쳐다보지 않던 사진들이 드뎌 빛을 보기 시작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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