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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겨울을 떠나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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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것처럼 코로나로 인해 한결 더 힘든 겨울을 나고 있지요.

 

이 세상의 주인인냥 목에 힘주고 지내던 인간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 세계인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 넣은 미생물의 창궐이

아직은 수그러 들 기미를 보이지 않게 있군요.

 

 

올 겨울은 작년에 비하면 추위도 한결 쎘고, 눈도 제법 많이 온 편이었죠...

흐르는 시간은 그 누구도 멈출 수가 없지요...

귓볼을 에이던 매섭던 찬 바람의 기운이 어느 샌가 스러져 있더군요...

 

몇일 전,

구정 선물을 준비하느라 점심시간에 부지런을 떨었더니

파카 목 뒷부분에는 땀 방울이 맺혀 있더라구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산을 깎아내고 땅을 파내어

마천루를 끊임없이 쌓아 올리는 인간들의 창조물들도

불과 20여분 쏟아지는 폭설이면 그 흔적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묻어버릴 수 있는

자연의 힘 앞에 문득 왜소함을 느끼곤 합니다....

 

불굴의 의지로 자연에 적응하며 살아 온 인간들의 의지도 대단하지만요...

 

 

2월 중순이 되니,

퇴근 길의 내리막 길에서 맞는 겨울바람도

그리 춥게만 느껴지지 않습니다...

 

아직은 새싹의 기운을 숨기고 있을 가지들을 가만히 들여다 봐도

겨울은 아직 남아 있긴 합니다만...

 

 

저 앙상한 가지들에 신록의 푸르름이 가득 채워질 시간이

언제나 그렇듯 소리소문 없이 찾아오겠죠...

 

4월이면 언제나 찾아오는 풍성한 벚꽂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공간이기도 한 이곳...

벚꽃이 만개했을 때 즈음 코로나도 많이 숨 죽여져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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