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25전쟁 썸네일형 리스트형 공터에서. 김훈. 해냄 를 읽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언젠가 제주도에서 탔었던 잠수함 속에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에머럴드 빛 심연의 바다 속을 바라보던 막연한 경외감... 신비로움보다는 오히려 공포에 가까웠던 느낌... 지금은 그것이 확실한 지도 애매한 전해들었던 것 같은 조상들의 이야기들. 굳은 심지가 부족한 나로써는 그런 신산의 시대를 무기력하게 버텨낸 민초들의 생명력에 또 다른 경외감을 느끼곤 했었다. 아마도, 일제 치하가 길어지던 어느 시점에선가부터는 조선의 일반 백성들은 식민지화된 나라의 미래는 결국 일본의 속국으로의 삶으로 변함없이 이어지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조선의 독립을 꿈꾸며 쉼 없이 항일의식을 고취하던 강인하고 끈질긴 사람들도 있었겠으나, 부박한 현실이지만 거기에 맞춰 살며 하루 하루를 소비하는 사람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