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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덕질이 하고싶어지게 만드는...파이아키아. <Piarchia 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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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은 동안(童顔)의 소유자로 1968년생이고 그러니까 올해로 56살입니다. 영화평론가로 입지를 탄탄하게 다진 상태여서인지, 그의 영화평에 따라 영화관람여부를 결정하는 팬층도 두텁다고 합니다. 영화평론가에게 팬덤이라니...^^

이동진은 매스컴을 통해 몇번 접하기는 했지만, 착 가라앉은 톤의 무미건조하고 빠른 말투에 적응하기 힘들어 갠적으로는 그닥 호감이 가지는 않는 스타일이었죠...

 

Piarchia (이동진이 사랑한 모든 시간의 기록)는 부제가 모든 걸 말해주듯이, 이동진의 컬렉션들에 관한 기록들입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집광들이 존재하지만,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주 수집목록은 책과 영화관련물품들이네. 장서만 2만여권이라고 하니, 책 가격을 후려쳐 감안해도 책값만도 엄청나죠? (너무 세속적인가요?) ^^...

영화평론가답게 각종 영화포스터와 DVD, CD, 블루레이에 영화배우들의 친필싸인이 되어 있는 컬렉션들이 엄청나게 많고 또 이것들에 얽혀있는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맛깔스럽게 추억팔이를 시전합니다. 말은 그렇게나 무미건조하게 하는 사람이 글은 또 요렇게 조렇게 재미나게 합니다. ^^

 

Piarchia 내부 공간

 

 

 

수많은 책들과 음악 CD, 영화 DVD 뿐 아니라 각종 기념품들까지... 그 동안 수집해 왔던 물건들을 전시할 공간을 확보하여 건축가에게 의뢰하여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어 낸 곳이 바로 책제목과 같은 Piarchia 란 곳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 꿔봤을 자신만의 공간이죠... 이걸 실제로 현실에서 실현해 내는 사람은 극소수겠지만요... 과연 60여평의 공간이라고 하는데, 건축비는 얼마나 소요됐는지 궁금하네요...^^

 

 

<Piarchia>책을 읽다보니, 영화평론때의 딱딱하고 조금은 고지식한 모습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유머러스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나도 모르게 이동진이란 영화평론가에게 빠져들었습니다.

책을 통해 몇 번을 얘기하는 '자신의 어린시절은 그리 풍족하지 못했다'는 말로 지금의 호사(?)를 변명하는 것 같지만, 스스로 노력하여 독보적인 위치에 도달했다면 그것을 누릴 권리는 당연히 있다고 봅니다. 자기건물도 아니고, 빌려서 만든 공간인데...^^

게다가, 그 공간이 일을 하는 작업공간까지 겸하고 있는바에야...

많은 노력과 함께 그의 수집벽이나 외골수적인 성격이 나름의 독보적인 영화평론가의 위치를 점유하는 결실을 맺은거 같네요. 어떤 분야에서 성공하면 덩달아서 그 분야 혹은 그외의 분야에서 한가닥 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가 봅니다.

 

piarchia 내부 공간

 

국내의 수 많은 가수와 셀럽들의 친필싸인이 된 물품들도 부지기수이고, 지난 시절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해외스타들의 싸인이 적힌 것들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 하나하나에 얽힌 에피소드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입담까지...

3만원의 가격에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몇시간이면 마지막 장을 넘기게 됩니다. Piarchia 관람료인 셈이지요. 이동진 관장의 해설을 들으면서 하는 관람말에요...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뭔가 충실한 삶을 일구어낸 것 같아 부러웠습니다. 자신만의 공간에서 Btv 가 지원해주는 유튜브 채널(벌써 구독자가 55만명을 넘겼더군요...)을 운영하면서 자신의 좋아하는 일을 할수 있다는 게... 하지만, 그의 영화평론은 나에겐 어렵고 공감하기 힘든면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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