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왠지 꼭 가봐야 할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습니다. 코로나때문에 몇 년간 들러보진 못했지만, 오랜만에 들러본 용산 전망대는 세월의 더깨를 살짝 껴 안은듯 했어요.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서 해수면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던데... 그래서인지,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갈대숲의 모습이 조금 달라져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똑같은 풍광일지라도 배경화면 격인 하늘의 빛깔에 따라 완젼히 달라보이는 걸 또다시 실감합니다.
유람선이 지나간 물길 자리의 흔적이 기나길게 보입니다. 언젠가 탔었던 저 유람선은 배 옆부분에 아슬아슬 바닷물이 출렁였는데, 구명조끼도 없이 탑승해서 꽤나 쫄았던 기억이 나네요.
아침 일찍 와서인지 몇 몇 등산객외에는 한산한 모습이어서 참 고즈넉한 느낌이었어요.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순천만 바다의 모습이 참 예쁘더군요. 멀리서 바라보면 너무나 평화로운 저 바닷속에서도 수 많은 생명현상들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겠죠?...
순천만 언저리의 풍광은 언제봐도 참 신기한 모습이에요. 어떻게 저런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지...
한두달 뒤면 저 갈대숲의 색이 시뻘겋게 변하면서 더 신비한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식물의 무성한 번식력을 감안하면 오랜 세월 변함없이 저런 모습을 유지하는 것도 참 신기한 일이네요.
이 외진 곳에도 CCTV가 설치되어 있더군요. 안전상 필요하긴 하겠지만, 우리의 모습이 쉴새없이 누군가의 시선에 포획되고 있다는 사실은 썩 유쾌한 일은 아닌것 같네요. 더군다나,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마주하는 곳에서 말이죠...
가을 단풍도 시시각각 그 느낌이 달라지듯, 이곳 순천만습지의 모습도 계절에 따라 꽤나 느낌이 큰 차이가 나는것 같네요. 하늘이 맑게 개인 청명한 가을날에 다시 한번 들러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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