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나선 덕에, 다행히 정식 주차공간에 차를 놓을 수 있었습니다.
벌써부터 꽤 많은 탐방객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더군요. 인터넷이나 SNS로 하도 많이 봐서, 눈에 익은 풍경들이 펼쳐집니다.
해발 850미터 지점이다보니, 저 멀리 굽이 굽이 지리산 자락이 단풍에 물들어 가는 풍광이 너무 너무 예쁩니다.
역시, 가을의 삼성궁... 다른 계절에 오는 것보다 더 좋다는 말이 맞는것 같아요...
한 사람이 쌓아올린 돌 성벽으로 보기에는 너무 거대하고 멋집니다. 깊은 산자락에 위치해, 포근하게 감싸안긴 듯한 곳에 위치한 이 곳에도 단풍들이 아름답게 물들어 갑니다. 이 곳까지 오는 길에도 깊어가는 가을내음이 온 지리산에 그득하더군요..
여행을 마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연못에 백두산 천지물을 일부 가져다 섞었다고 하더군요. 쌓아올린 돌무리와 애머럴드 빛 연못... 이 모든게 한 사람이 수 십년에 걸쳐 이뤄낸 작품이라는게 절로 고개가 주억거려집니다...
다시 사진으로 봐도 그 규모의 어마어마함에 절로 경탄스런 탄식이 새어나옵니다. 사진으로는 그 풍광을 고스란히 다 담아내질 못하겠네요... 굽이 굽이 돌로 쌓아올린 벽들 사이를 걷다보면 어느 순간 확 트인 공간에 연못이 떡 하고 나타납니다. ^^
약간 흐린 날씨였는데, 간간히 구름을 비켜 푸르른 가을 하늘이 고개를 내밉니다. 실제로 본 풍광은 사진으로 찍혀 있는 모습보다 훨씬 멋집니다.
가을 단풍이 마치 화장을 예쁘게 한 요조숙녀처럼 그렇지 않아도 멋진 풍광을 더욱 더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어요...
삼신할미를 모신 삼신궁이 삼성궁 중턱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옛날엔 삼신할미가 점지해 줘야 애가 생긴다고 했었죠... 요즘 세대들에겐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일지도 모르지만요...^^
과학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을 고조선 시대, 이 곳에서 자신의 후손을 점지해 달라고 정성들여 빌곤 했겠지요?
삼신궁에서 밖을 내다보면 아래에 연못이 잘 보입니다...
이 모든 돌벽과 돌탑들이 한 사람의 힘만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게... 다시 한번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 다양하다지만, 이런 삶도 있구나 싶은게 참 묘한 느낌을 자아냅니다. 저 또한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 돌이켜 보게 되구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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