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많이 들러 봤던 와온 해변이건만, 언제나 간조기였었나봅니다.
처음으로 이렇게 바닷물이 가득 들어와 있는 모습을 보니,
전혀 색다른 느낌이네요...
그러고보니, 늘 해질녘에 이곳을 들르곤 했는데...
같은 시간대여도 이렇게 다른 모습으로 반겨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 제대로 눈 호강 하네요...
달의 시간은 해와 다르게 움직인다는 걸 실감하게 되는 군요.
잔잔한 바다 물결이 마치 호수를 쳐다보는 듯 합니다.
은은하게 저물어가는 석양빛도 은근히 시상(詩想)을 자극하는 것 같구요~
군데 군데 신경 거슬리게 하는 쓰레기더미나 오물들을 피해 사진 각을 잡으면, 그럴싸한 뷰가 잡히네요.
저런 곳에서 낚시대 드리우고 시간을 보내도 참 좋을 듯 합니다.
산과 바다...
조용히 일렁이는 파도와 그 물결에 반사되는 각양각색의 태양 빛...
미세한 차이를 보이며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이 쳐다보는 사람을 빨아들이는 듯 합니다.
손 뻗으면 닿을 듯한 곳에 위치한 작은 섬들과 거울처럼 산들을 비추는 바닷물의 일렁임까지...
싱그런 초록빛의 풀들까지 색감을 더해, 바라보는 이의 만족감을 더 올려줍니다.
이 맛에 자꾸 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인간들의 원초적 고향이 바다여서일까요?...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샌가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 편안해지는 걸 느낍니다.
그런 이유로 우리는 바다를 찾게 되는 걸까요?
이름 모를 들꽃들도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어 있네요.
해안가의 짜디 짠 바닷물을 마셔가며,
'삶이란 게 이렇게 짜고 고된 걸까?'고민이라도 하는 듯
노년의 허리처럼 주변 풀잎들이 구부러져 있습니다.
우리네 고된 삶을 위로라도 해 주는 듯 말이죠...
와온해변~~
구름이 낙조를 예쁘게 받쳐 주는 날이면, 사진이 참 멋지게 나오는 곳이죠.
한껏 분위기에 취해, 요런 저런 각으로 촬영해 봅니다.
아마추어 사진가의 실력으로는 실제 분위기의 삼분의 일도 채 사진 속에 담지 못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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