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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저/뫼비우스 그림/이세욱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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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열린책들. 예스24>. 2008년 출간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면 떠오르는 불세출의 명작 <개미>.

그 엄청난 작품 속에 빼곡히 들어차 있던 개미들에 관한 온갖 자잘한 정보들. 흥미로움과 재미는 기본으로 장착하고 때론 경이롭기까지 했던 그의 디테일한 관찰력에 책 절반도 채 읽지 않은 상태에서 그의 세계에 입덕하게 되었다. 

1961년 프랑스 툴루즈 태생이고, 대학 졸업 후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과학잡지에 개미에 관한 평론을 발표해 오던 것을 1991년 퇴고를 거쳐 발표한 책이 <개미>였고, 이 작품을 통해 프랑스의 천재작가로 전 세계에 애독자를 확보하였다.

그의 여러작품들을 관통하는 세계를 들여다보는 새로운 시각은 독창적인 즐거움을 독자들에게 선사하며, 인간과 사회체계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높이는데 단초를 제공하곤 했다. 세계밖에서 세계를 들여다 보는 시선에서 쓰여진 <천사들의 제국>, <인간>과 같은 작품들은 편협한 시각으로 눈 앞의 세상만을 좇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출처 : 게티이미지 코리아>

 

나무는 18편의 단편소설을 엮어 낸 작품이다. 개미처럼 나무를 관찰하고 연구하여 써 낸 작품은 아니었다...ㅎㅎ

이 소설집에서 베르나르는 그만의 톡톡 튀는 창의성과 반전 묘미를 살린 구성력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필력을 자랑하듯 선사한다. <나무>라는 제목은 책 속에 수록된 이야기 중 <가능성의 나무>에서 따 온 것으로 보이며, 미래의 모든 가능성을 나무처럼 계통도로 그려 검토해 본다해도 예측하고 대비한다는 건 불가능하다는 걸 은유한 작품이다.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겠지만 여러 단편들 중 하나씩은 꼭 머리를 시원하게 강타하는 반전묘미가 있는 작품을 만날수 있을 것이다. 온갖 가전제품이 말을 하고, 시종들 처럼 서빙하는 미래사회, 실험실에서 발생한 사고로 피부가 투명해져 몸속이 들여비치는 투명인간, 세상의 지식수준단계를 숫자로 빗댄 수의 신비 등 등 재미있게 읽을 거리가 무려 18편...

글 쓰기를 연습하고 있는 입장에서, 베르나르처럼 총기있는 상상력을 발휘한 작품을 써 보고 싶은 욕망은 새록새록 생겨나지만 여러가지 상상들은 그 휘발성이 강해 글로 옮겨놓기가 너무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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